전주시의 민자자본보조비 운영을 놓고 웃지 못 할 촌극이 빚어져 주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는 전주시가 경로당의 도배, 장판, 화장실 수리와 혹한기 보일러 수리 등에 의원사업비로 민원 해소를 기대했다가 시의원들이 자기 몫이기에 손대지 말라는 핀잔만 들었기 때문이다.

16일 시에 따르면 실제 전주시는 지난해 시의회 의장단 요구에 의해 의원사업비가 대폭 증액(당초 동별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증액, 총 34억원) 또는 신규 사업(민간보조 1인당 1,000만원씩 총 3억4,000만원)으로 반영된 만큼 올해 예산 수립 시 긴축예산 편성으로 반영되지 않은 양 구청의 경로당기능보강 및 도시가스 설치비(1억1,000만원)로 활용하려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며 손 사례를 쳤고 오히려 ‘시의원들에게 각 지역의 크고 작은 민원들이 쏠리는 만큼 시청 민원은 시 집행부가 알아서 처리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는 것.

다시 말해 예산편성 시 지역에서 반드시 소요되는 비용인 만큼 그 정도는 집행부가 알아서 처리할 수 있도록 제대로 예산을 배분했어야지 이제 와서 시의원들에게 안배된 재량사업비를 손대는 것은 오히려 시의원들의 품위를 손상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더 이상 시의회에게 기대하지 않고 오는 6~7월경 제1회 추가경정예산 편성 시 1억1,000만원을 반드시 마련할 계획이며, 또한 민간자본보조 3억4,000만원의 추진부서를 시에서 양 구청 행정지원과로 조정하되 비례대표들의 몫인 4,000만원은 시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한편 올해 사업비로 2010년 말에 세우지 못한 경로당기능보강 및 도시가스 설치비의 경우 2007년에는 1억4,500만원, 2008년 1억6,800만원, 2009년 1억6,500만원, 2010년 1억1,000만원의 예산이 반영돼 지역주민들의 애로를 달래 왔다.

/조세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