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지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과 경남의 유치전이 재개되고 있다.

정부가 당초 지난해 연말까지 LH이전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12월 전북과 경남도의 유치활동이 과열양상을 빚었으나 결정이 미뤄진데다 구제역 확산으로 소강상태를 보여왔다.
그러나 양 자치단체는 "LH유치가 혁신도시 건설의 성공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인만큼 포기할 수 없다"며 본격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궐기대회와 자치단체장의 서한문 발송,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상경활동 등이 활발해져 양측이 유치전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전북도는 18일 국회에서 도내 지역 국회의원과 정책협의회를 열고 LH 본사 유치 등 전북의 현안을 설명하고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도는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이날 정책협의회에 이어 김황식 국무총리를 방문해 LH 분산배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정부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경남측도 이날 진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이 국회와 과천 정부청사를 방문해 국회의장과 국토해양부장관, 한나라당 대표·원내대표 등을 만나 경남 일괄유치를 강조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는 경남·전북도간에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 심의와 장관 승인을 거쳐 올해 초에 이전지역을 결정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양측의 합의안 도출을 위한 제5차 LH지방이전협의회 일정이 늦춰지고 있고, 지역발전위의 민간위원 임기만료 후 새 민간위원이 위촉되지 않아 조속한 결정이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정부는 LH 이전에 대해 "계속적으로 지방자치단체 합의를 유도하고, 합의가 안될 경우 정부 대안을 제시해 지역발전위원회가 구성되면 본격 논의하겠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가 하면 연초와는 거리가 먼 상반기중에 결정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결정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이전계획 내정설과 관련한 소문은 물론 전북과 경남 지역 자치단체와 정치권간 갈등이 야기되고 있고, 2012년까지 완료예정인 LH이전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김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