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사람들로부터 봉사를 많이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직접 와 보니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를 한 것 같습니다. 먼저 성장과정이 궁금합니다.

저는 산좋고 물맑은 장수군 계남면 장안산 자락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시절 아버님을 여의고 어머니와 살았습니다.

어려서는 잘 몰랐지만 부친께서는 거창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도 동네 주민들을 위해 어려운 민원사항도 해결해 주었습니다. 또한 주위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쌀을 나눠주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그런 모습속에서 자연스럽게 타인을 위한 배려와 봉사의 마음을 보고 자랐습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잠깐의 직장생활을 했지만 사회적인 일을 해야하는 상황들이 많이 생기면서 직장을 그만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곧바로 인쇄업을 시작하면서 봉사일도 시작하게 됐습니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직업이 있는데 하필 인쇄업을 하게 된 계기는?

군 복무를 마치고 전주제지에서 첫 직장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다른 일은 해본 경험은 없고 종이와 관련된 일을 찾다보니 자연스레 인쇄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인건비가 올라 현재는 인쇄업이 예전과 달리 많은 어려움을 격고 있지만 ‘성실과 신용’ 하나만을 믿고 지금까지 꾸준하게 버텨오고 있습니다.

30년 이상 이 업을 하면서 하루에 6시간 이상 잠을 자 본 적이 없습니다.

▲‘봉사’라는 것이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에는 정말 힘든일인데 수십년 동안 봉사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입니까?

앞에서 부모님 이야기를 잠깐 했지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농업 봉사 단체인 4H클럽과 YMCA 활동을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항상 강조하신 말씀 중에 “이웃을 생각하라”는 말을 자주 되새깁니다. 이웃을 생각하면서 남들에게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어려운 사람이 고마워하고 즐거워 하는 모습에서 저 또한 마음이 흐뭇하며, 주는 마음도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면 주로 어떤 봉사활동을 했는지 듣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조그마한 일부터 시작했지만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될 수 있는 일이 뭔가를 생각한 끝에 라이온스 클럽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아 그 단체에 가입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국제라이온스협회 356-C지구 온고을 PMJF(300%)클럽을 창립했습니다. 

이 클럽에서 재무일을 시작으로 여러가지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전주연탄은행 소망봉사단을 통해 전북도내 저소득층을 위해 겨울철에는 연탄을 무료로 배달했습니다. 또한 기업은행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이용해 밥차 운영을 했고, 집 고쳐주기 사업, 이불·선풍기·전기장판 모금운동, 어르신 비행기 태워주기, 한글교실 운영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사)전북사랑나눔에서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리더쉽 교육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