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가 막판까지 진통을 겪으며 결국 시한을 넘겨 23일 오후 임·단협 잠정합의를 발표했다.

이처럼 군산공장 폐쇄가 사실상 확정되자 지역사회는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며 아픈 심정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 군산시의회, 군산상공회의소를 비롯해 지역 내 기관 및 단체들이 군산공장 폐쇄 결정 철회가 빠진 것에 대해 공장의 조속한 매각 추진을 통한 재가동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24일 시청 브리핑룸을 찾은 문동신 시장, 박정희 의장, 김동수 회장은 “임·단협 잠정 합의문에 군산공장 폐쇄결정 철회가 빠진 것에 대해 비통하고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며 “한국지엠이 법정관리라는 데드라인을 정해 놓고 노조와 정부를 압박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고도의 전략적 전술로 군산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으로 밖에는 보여 지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또 이들은 “정부의 고용위기지역 및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은 절망에 빠져 있는 지역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며 한국지엠과 정부는 매각의사를 분명히 해 국내외 자동차 회사에 군산공장 재가동을 조속히 추진해 지역경제 피해를 최소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수 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지엠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시민들이 보여준 노력에 하루빨리 매각을 서둘러야 하고 정부는 나락으로 떨어져 어려움에 처한 지역주민들의 목소리가 헛되이 되지 않도록 분명한 해답을 찾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동신 군산시장은 지난해 조선소 가동중단과 이번 군산공장 폐쇄결정이 자신의 아픔인 것처럼 괴로워하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번 한국지엠의 발표에 대해 시민 A씨는 “지역주민들과 근로자들이 외면한 채 자신만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기업 윤리라면 그 기업은 결코 오래 가기 못할 것”이라며 “조금 시간은 걸리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13일 군산공장 폐쇄결정 발표 이후 군산시와 전북도는 정부와 한국지엠 측에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며 20여만명이 작성한 서명부를 전달을 시작으로 각계 각층의 성명서 발표, 시민사회단체 결의대회, 광화문 범도민 궐기대회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군산=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