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회 전국체육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전북 익산시가 북한팀을 초청해 세계평화축제로의 승화를 도모한다. 

  17일 정헌율 익산시장은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은 남북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는 기회."라고 전제했다.

  정헌율 시장은 "최근 막을 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보면서 스포츠·문화 교류가 냉전의 고리를 끊어내는 놀라움을 경험했다."며 "대한민국의 체육대회에 북한 초청팀이 참여한다면 놀라운 변화는 한층 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초청팀의 참가는 정부의 의지와 국민들의 성원이 있다면 가능하다고 본다."며 "10월 개최되는 전국체전에 북한팀을 초청하기 위해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를 협의차 다녀왔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이들 기관들에게도 흔쾌히 협조의 뜻을 밝혔다"면서 "이제 도민과 시민의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주시면 북한 초청팀 참가는 한층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국민대화합, 남북화합에 우리 익산이 앞장 설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면서 "시와 시민, 도민이 뭉쳐 북한팀 초청이 성사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전국체전을 우리만의 축제가 아닌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남과 북이 하나 되는 화합체전으로 승화시키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전북도, 대한체육회 등과 긴밀히 협의해 반드시 유치에 성공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시장은 북한팀 초청 가능성에 대해 "남북관계는 북한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북한이 결정하게 되면 1개월이면 초청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답변을 들었다."고 피력했다. 

  체류 비용에 대해서는 "북한 초청팀이 대회에 참가한다면 남북협력기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정부에서도 지원해 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시에서도 이를 부담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회 참가가 이뤄질 경우 익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개성공단이 가동될 당시 3개 섬유업체가 공단에서 생산 활동을 하고 있었다."면서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면 익산의 섬유기업이 또 다시 진출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익산=장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