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와 대학가 등 전북지역 최순실 국정농단 규탄 급속 확산

최순실씨의 국정 개입 파문과 관련해 전북 도민들의 분노가 들불처럼 급속 확대되고 있다.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비상시국회의가 결성되는가 하면 도내 정치권과 시민단체들, 대학가 등이 각종 시국선언과 성명서를 통해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전북지역 30개 시민·사회·종교·정당 단체는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전북지역 비상시국회의(준)'(이하 비상시국회의)을 꾸리고 정권 퇴진 때까지 행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비상시국회의 소속 70여 명은 27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헌 문한의 주범, 박근혜 정권은 총사퇴하라'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을 통해 이들은 "헌정질서를 붕괴시킨 박근혜 정권과 최순실 일파에 대한 심판과 함께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을 농락하고 민주공화국이기를 포기한 정권은 더 이상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도 결의를 내세웠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위해 대통령의 탈당은 물론이거니와 청와대 참모 교체, 내각 총사퇴 등 국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조치들이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이번 사건으로 국정 현안이 모두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다. 자칫 정치적 공방만 남고 심각한 민생·경제 현안이 묻혀 버릴 가능성이 높다”며 “국회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진상규명 뿐만 아니라 무능한 정부를 대신할 ‘거국 내각’을 구성하여 국민의 안위를 살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 정치권도 가세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의원 6명은 27일 “국정농단의 근본적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전북도의회 강영수, 국주영은, 박재만, 양성빈, 양용모, 이해숙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대체한 시국성명을 통해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과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 안종범 경제수석, 문서전달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청와대 문고리 3인방 등에 대한 특검과 사법 처벌을 촉구한다”면서 “국정감사에서 뻔뻔한 거짓말로 일관한 대통령 비서실장과 참모진, 내각의 총사퇴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 교수들도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우석대학교 교수협의회는 “박 정권은 원칙과 상식을 무너뜨렸다”면서 “상상할 수조차 없는 수준의 국기 문란행위를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스스로 하야하고 참모진과 내각 역시 전원 즉각 사퇴하라”면서 “국회는 국민거국내각을 구성해 대한민국의 국정 운영을 바로 잡으라”고 주문했다.
전북대와 전주대, 원광대 등 전북권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전북대학교 총학생회는 28일부터 대학 내에서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다.
전북대 총학생회장은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27일 학생회 일원들이 모여 규모 등 향후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며 "대학생 시국선언은 28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나, 다소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인 일정 및 계획은 차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전주대 학생회를 비롯해 각 대학 총학생회 측과 상의해 시국선언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며 "민감한 사안이라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