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구재단 측의 일방적인 의대 폐과 결정에 서남대교수평의회 등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구재단 측 재산권 행사와 순천대학교 의대 신설이라는 정치권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서남대 교수평의회 등 구성원들...‘분노’
구 재단 측이 한려대학교 매각대금과 서남대 의대 폐과로 자금을 마련해 정 이사 체제로 전환되면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인수자들이 나설 수 없게끔 만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서남대 교수평의회 관계자는 “서남대의 경우 의과대학은 대학 구성원들이 고통분담을 통해서 살리려고 애쓰고 있다. 의과대학을 폐과하면 사실상 폐교 상태가 된다”면서 “이번 정상화 방안은 기본재산을 매각해 재산을 지키려는 구 재단 측과 서남대 폐교에 이은 순천대학교 의대 신설에 힘을 실어주려는 교육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서남대 한 관계자는 “의대 폐과가 쉽지 않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어보이진 않는다”면서 “이럴 경우 의과대학 정원은 다른 지역이 아닌 전북지역에서 유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 재단 측이 기업체나 대학 등 다른 곳에서 서남대를 인수해 정상화를 시키려는 것을 방해하기 위한 방해공작으로 볼 수 있다”면서 “서남대가 다른 곳(명지병원 등)에서 인수가 될 것 같으니까 교육부에 이러한 정상화보고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학교 정상화와 관련해 다른 곳에서도 접촉을 하고 있는 상태인데 몇 군데에서 연락이 오고 있다. 아직 결정된 상황이 아니라 발표는 어렵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교육부의 이중행동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서남대 측은 “구 재단에서 폐과를 하겠다, 하지 않겠다하는 권한 자체가 없다. 범법행위로 인해 교육부로 부터 임원이 취소됐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교육부가 임원이 취소된 이사진들이 한 제안을 받아들인 행동에 대해서는 항의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폐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교육부...‘방긋’
사실상 대학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 교육부는 ‘손 안대고 코를 푼’ 모양새다.
구 재단 측 정상화 방안이 통과될 경우 교육부가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온 대학구조조정 평가 이후 자진 폐교되는 첫 사례로 부실대학 폐교 신호탄으로 사용할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 하위등급에 있는 대학에 자극제가 될 것”이라면서 “여건이 어려운 대학 간 통폐합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상화 방안의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세부 사항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강도 높은 컨설팅을 통해 정상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남대에서는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