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4일 영수회담 없이 2월 국회를 정상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생 앞에서는 장님이 되고 귀머거리가 되는 청와대에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려 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일말의 기대조차 접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야당과의 대화조차 꺼린다"며 "뭐가 그리 두려운지 모르겠다. 날치기 국회에 대한 유감 표명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냐"라고 반문했다.

손 대표는 "비록 대화에 대한 기대를 접지만 마주 앉아 하려 했던 이야기는 해야겠다"며 "국민의 원망이 가축들의 핏물처럼 온 나라 시내와 강을 넘친다. 이제 다른 것을 아무리 생색내도 소용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면 대통령답게 민생판탄을 인정하고 책임져야 한다"며 "민생 외에는 보지도 듣지도 말고 오직 민생만 챙겨라. 대화창은 닫아도 민생 창을 열어라"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주의를 다시 공부하라"며 "국민은 대통령의 국정목표를 위한 도구가 아니다. 대통령 개인의 독단으로 국회를 우롱하고 민주주의를 농단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이와 함께 "이명박 정권에게 정말 국회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하지만 우리(민주당)이라도 민주주의를 따르겠다"며 "국회를 짓밟아도 국회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2월 국회는 민생 국회"라며 ▲구제역 창궐 진상규명 ▲서민복지예산 및 경제대책 마련 ▲남북관계 회복 대책 강구 ▲친수구역특별법 ▲서울대 법인화법 재논의 ▲아랍에미리트(UAE) 파병 위법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및 한 EU FTA 점검 등을 주요 의제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