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자원공사 왜 이러나

수자원공사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연일 보도되는 기사를 읽어보면 수자원공사가 제 정신이 아니다. 도민들을 들끓게 만들고야 말겠다는 심사가 아니라면 이럴 수는 없다. 수자원공사가 저지른 짓거리는 부도덕을 넘어 반도덕적이다. 도민의 소중한 물을 그 따위로 관리해도 되는 것인지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식수원을 오염시켜 놓고 아무런 가책을 느끼지 않고 있음은 도대체가 말이 안 된다.

수자원공사가 용담댐 상류에 있는 하수처리 시설의 수질 원격감시 장치를 조작한 것 때문에 도민의 분노가 뜨겁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을 수자원 관계자들이 저질러 왔기 때문이다. 그것은 범죄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수자원공사의 반도덕적인 관리 행태가 용담댐 말고도 전국적으로 자행됐다는 점이다. 부산 지역도 지금 보통 시끄러운 게 아니니 말이다. 그러니 수질 오염 행위가 늘 있어왔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지금 수자원공사가 보여주고 있는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그 점입가경에는 도내 지자체들도 책임이 있다. 도내 지자체들이 무력해도 너무 무력하다. 특히 진안군과 장수군이 그러하다. 이달 말 끝나는 수질 위탁관리 계약과 관련해 진안군과 장수군이 수자원에 끌려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으니 하는 지적이다. 진안군과 장수군이 수자원과 재계약을 하려는 것 때문에 사람들의 불만이 보통 아니다. 수질 오염의 피해를 다른 시군보다 더 겪었을 터임에도 그러니 알 수 없는 일이다. 무주군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데도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민간업체를 새롭게 선정했는데 말이다.

수자원 공사는 염치가 있어야 한다. 머리를 조아려가며 사죄를 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아무런 재발 방지 약속도 없이 재계약을 하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사실이지 그 재발 방지 약속을 한다 해도 도민들은 쉽게 받아들여줄 기분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게 뭔가. 후속 대책을 내놓지 않고 오래 관망하는 모양새가 여간 역겨운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