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어청도 해상에서 발생한 선박 추돌사고는 화물선의 항해사가 해양경찰의 관제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5일 군산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11시15분께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남서쪽 15㎞ 해상에서 항해중이던 홍콩선적 화물선 A호(4433t)가 침몰해 있던 모래채취선 B호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호를 타고 있던 중국인 선원 18명은 인근의 화물선과 해양경찰 315함에 의해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다.

사고 지점은 지난 1월7일 B호가 침몰해 선수 부위 5∼6m만 물위로 나와있는 상태로 반경 1.5마일(2.4㎞) 권내를 통항 금지구역으로 설정된 상태였다.

이날 오후 10시27분께 통항금지구역에서 6마일(9.6㎞) 떨어진 해상에서 항해 중인 A호를 발견한 해경은 315함에서 직접 관제에 나서 항로를 10도 수정토록 권고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보고받지 못한 선장이 재차 항로를 수정하면서 추돌사고가 난 것으로 해경 조사에서 밝혀져 소통 부재가 원인으로 떠올랐다.

한편 군산해경은 해양오염에 대비해 A호 갑판상 에어벤트와 기관실 내 연료유 밸브를 차단하는 한편 조속히 예인할 수 있도록 선주 측에 구난명령과 인양업체를 수배토록 조치했다.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k990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