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10년 넘게 장기표류하고 있는 전주교도소 이전 신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주시는 평화동에 위치한 교도소를 동쪽 뒤편으로 건축선을 후퇴(Set-Back)해 신축, 이전하는 방안이 이달 중에 확정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전주교도소는 지난 1908년 광주감옥 전주분감으로 설치돼 1920년 전주감옥으로 승격, 1961년 전주교도소로 개칭된 후 1972년 현재의 위치로 신축 이전해 40년 넘게 운영되고 있다.

시설 노후화와 함께 도시 확장에 따른 주민들의 거센 교도소 이전 요구에 법무부는 전주교도소 외곽 이전을 결정하고 지난 2002년부터 전주시와 이전 문제를 논의했으나 후보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막혀 10년이 넘도록 명확한 방향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전주시는 4월 부터 2차례에 걸쳐 후보지를 공모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현 위치에서 뒤편으로 신축, 이전하는 방안을 현실적인 최적의 대안으로 판단하고 법무부에 작지마을 인근을 후보지로 추천했다.이전 후보지는 현 교소소의 4만㎡ 부지를 포함한 20만㎡ 규모다.

법무부는 전주시의 추천을 받아 작지마을 후보지에 대해 2차례 현지실사를 거쳐 주민의견을 청취, 빠르면 이달 중에 최종 이전 부지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도소 후보지로 전주시가 추천한 평화2동 작지마을은 총 15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그외는 대부분이 전답과 임야로 이뤄져 있다.

시는 이전 부지가 확정되는 대로 주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기본조사 설계 용역과 실시설계 용역 등 행정절차를 진행해 이전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19년 이전을 목표로 2017년 공사를 착공해 1500억원을 투입, 최첨단시설을 갖춘 전주교도소를 신축할 계획이다. 또 현 교도소 부지는 체육시설이나 녹지공간, 문화공간 등으로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작지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13가구와 인근 2가구에 대해서는 합당한 이주대책과 생계유지 방안 마련 등 주민들에게 최대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법무부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지원 대책을 마련, 추진할 방침이다.

백순기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은 “현 전주교도소 동쪽 뒤편에 신축(Set Back 방식)하는 방안을 두고 법무부의 2차례 실사와 주민의견을 청취하는 등 이전부지 확정절차만 남았다”며 “최종 이전부지가 확정되면 주민들에게 최대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현 교도소 부지는 시민에게 돌려주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