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이 올해 처음 실시되는 전국 조합장 동시 선거와 관련 불법행위 척결을 위한 집중단속에 들어갔다. 특히 오는 11일로 예정된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극심한 혼탁양상을 보여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 등 선거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성삼 전북지방경찰청장은 2일 경찰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관련해 금품살포 등 불법 행위를 척결을 위해 총력 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와 관련 도내에서는 총 46건의 불법 선거운동 행위를 적발해 관련자 57명을 입건했다. 이중 3명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3명에 대해선 내사를 종결, 나머지 51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금품·향응 제공이 27명(47.3%)으로 가장 많았고, 사전선거운동 17명(29.9%), 후보자 비방 및 허위사실 공표 7명(12.2%), 조합 임직원 등의 선거개입이 3명(5.2%), 기타 3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김제의 한 산림조합에 대해 지난달 25일 압수수색을 벌였다. 현 조합장 A씨가 자격이 없는 조합원을 서류를 조작해 선거인명부에 등록하고, 설 연휴 기간 조합원 200여명에게 선물을 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검찰은 전주 모 농협의 한 조합원이 현 조합장을 고발(농협법 위반)한 전정서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현 조합장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신의 이름으로 조합원과 가족 등의 경조사에 10만~30만원으로 2000여건, 2억원 넘게 지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12월 말 부안에서도 현직 조합장이 상대 후보에게 선거 불출마를 대가로 수천만원을 제공한 혐의(후보자 매수)로 전국 최초로 검찰에 구속된 바 있다.

김제의 한 농협 조합장 예비 후보는 조합원 330명에게 명절 선물을 돌리다가 적발됐고, 고창의 한 농협조합장은 이장단 협의회를 통해 선진지 견학에 동행한 조합원 8명에게 25만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하고, 협찬금 명목으로 90만원을 건네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3.11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 총 108곳의 조합장을 선출하는 전북지역에서는 286명의 후보자가 등록해 평균 2.6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