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가 지속적인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도내 건설산업 종사자들의 고령화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신규 인력보강이 뜸해지면서 숙련공마저 부족해 공기지연과 함께 부실시공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설 현장엔 숙련된 ‘손’이 많이 필요한데 공급은 부족하고 젊은 인력은 현장을 기피해 기술 전수가 되질 않아 악순환의 고리가 연속되고 있는 것.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체 건설업 종사자 가운데 10명중 7명 이상은 4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20~30대 젊은층 비율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어 연령별 구성비는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다.
이는 건설업 취업 시장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일용직 근로자의 고령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형틀목공, 타일공 등 직종별 기능공들마저 지역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기대할 수 있는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어 숙련공 인력난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게다가 전북지역은 타 시도와는 달리 아직까지 외국인 인력 활용마저 미미한 실정이어서 인력난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건비와 각종 건자재마저 상승하고 있어 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노임은 지난 해 상반기만 해도 대부분 일당을 기준 7~10만원 수준이었지만 이달의 경우만 봐도 9~13만원으로 크게 상승해 보통 인부의 경우도 기본이 9만원으로 조사됐다. 또 건자재의 경우도 시멘트를 비롯, 철근과 보통합판 등도 종별에 따라 서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시공사를 압박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이 갈수록 줄어들다보니 임금은 갈수록 상승할 수밖에 없고 건자재가격은 지속상승하고 있어 시공사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며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것이 고령화의 가장 큰 원인이며 건설기능인력 못지않게 건설 관리직급 인력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건설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