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를 비롯한 5개 시·군 단체장이 호남고속철도(KTX)의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 당초 노선대로 이행할 것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2일 박경철 익산시장, 이환주 남원시장, 김양원 군산부시장, 양심묵 정읍부시장과 함께 익산역에서‘KTX 서대전역 경유 반대’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당초 노선 운행을 촉구하는 총력 투쟁을 펼쳐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성명서를 통해“KTX 개통을 앞두고 한국철도공사와 국토교통부가 KTX의 서대전역 경유 방안을 논의한데 대해 전주, 군산, 익산, 정읍, 남원시민을 비롯한 전북 도민은 강력히 규탄하고 반대한다”고 공동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전북 발전을 저해하고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의지를 스스로 저버리는 KTX 서대전역 경유 방안 논의를 즉시 중단하고 당초 노선인 오송-남공주-익산 운행방침을 이행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이들은 또한“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할 경우 익산-용산간 운행시간은 당초 66분에서 111분으로 45분 늘어나고 전체 운행거리도 32km 늘어난다”며“이름만 고속철인 사실상 저속철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어“9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방과 수도권을 신속하게 연결하려던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의 목적과 취지에 역행하고, KTX 고속철 개통으로 낙후된 전북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 산업, 관광 등 사회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는 도민의 간절한 염원과 희망을 짓밟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KTX가 특정인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이용되거나 지역이기주의를 자극해 지역 갈등을 촉발하고 국민 분열의 원흉으로 작용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KTX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하는 100만 범도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타 지역과 함께 공동 대응하는 등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주시는 지난 19일 KTX의 서대전역 경유와 관련한 입장 발표를 통해 시간절감과 교통편익 비용 등의 효과를 무시하고, 전주시민은 물론 전북도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본래 취지에 맞게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교통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KTX 운행을 촉구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