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미나리 등 환경분쟁때문에 사업이 멈춘 상태에서 건립부지 변경문제로 소모적 논쟁 지속

-외지 투자자들의 묻지마식 땅 투기로 기존보다 10배이상 땅값 올라

-사업추진 지연시 국비 반환 사태까지 우려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이 주변지역 일부 토지주들과 환경단체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사업추진이 늦어지면서 인근 땅값이 폭등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군산 전북대병원은 2013년에 사업을 시작해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는 국비 583억원, 병원 1,720억원, 군산시 250억원 등 총 2,553억원이 투입된다. 군산시 의료비는 연간 1,000억원 대로, 열악한 의료환경 탓으로 시민들은 수도권 등의 병원을 오가며 막대한 금액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이 건립되면 군산지역 뿐만 아니라 김제, 부안, 서천 등 20년 후 새만금지역 일대 지역민들의 의료를 책임질 수 있게 된다. 당초 이 사업은 지난 해 초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환경단체 의 '독미나리 보호' 주장 등 난관에 부딪쳐 사업 진행이 멈춰섰다.

 뜨거운 논쟁속에 떠오른 방안중의 하나는 병원 건립 대상부지 인근 농어촌공사 소유의 백석제 잔여지(저수지, 1만7,209㎡)를 편입시키는 안이다.

 또 다른 방안은 병원 건립 대상부지 인근 사유지(18개 필지, 2만7,568㎡)를 매입하는 안이다.

 그러나 저수지 부지 편입은 향후 8차선인 도시계획도로 건설이 예정돼 있어, 도로가 건설되면 신규 도로로 인해 병원 부지가 두동강이 나는 상황이 발생해 병원 이용객들의 불편 초래가 예상되고 있다.

 인근 사유지 매입 또한 현재 해당 토지 소유자들의 부지 편입 반대로 매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두가지 안 모두 어려움이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황. 이러는 사이 사업부지 인근 땅값은 천정부지로 폭등하고 있어 향후 사업추진의 큰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서울 등 타지 투자자들의 묻지마 식 땅투기까지 성행하면서 최근 5년사이 땅값이 10배까지 치솟아 3.3㎡당 8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는게 주변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해당 사업이 국비 지원 사업인 까닭에 올해까지 공사에 착공하지 못할 경우 국비반납 사태발생까지 우려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군산시는 소신있는 사업추진보다는 일부 토지주들의 이익추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전북대병원 건립은 군산시와 인근 지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시설이기 때문에 개인의 이익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시계획시설로 확정한 뒤 공용수용 및 강제수용 등의 방법이 있는데도 마찰을 피하기 위해 대체 방법은 생각지도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 또한 병원 건립이 늦어진다는 소식에 군산시 행정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군산시 문화동 김모(40)씨는 “부모님들이 아프실 때마다 대전, 서울 등의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까지 병원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해 반대하고 있는 것은 군산시민들의 의료복지·환경을 거부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행정에서 강제수용등의 방법으로 조속히 병원이 들어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독미나리 보호에 대해서는 환경청과 협의해서 원형지 보전으로 해결했다"며"하지만 사업대상 부지 최종 결정권자는 전북대병원측에 있어 군산시는 병원측의 결정대로 진행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일단 정부와는 2019년까지 사업 지연 승인을 받았지만 사업이 계속 지연되다보면 정부 지원금이 끊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군산시와 심도있게 상의후에 신중하게 검토·결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