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와 도내 건설업체들이 공동시행하고 있는 김제 지평선산업단지 조성과정에서 발생한 폐공을 절차대로 처리하지 않고 불법으로 매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철저한 진실규명이 요구된다.

 19일 김제 지평선산업단지 인근 주민 K씨는 지평선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시공사는 물건조사를 해 보상을 했던 지하수관정들을 적법한 폐공처리를 하지 않고 포크레인 등으로 파헤치거나, 흙으로 매립했다고 주장했다.

 지하수관정은 사용이 끝나면 지하수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한 뒤 폐공관리통합지침에 의거해 폐공현황 및 재원을 조사한 후 모터 등을 제거하고 폐공에 이물질을 제거해 지하수 관에 모래나 자갈 등의 투수성 재료를 채운후 케이싱을 뽑고 시멘트와 모래를 섞은 불투수성 재료를 주입해 입구를 막아 봉합·폐공처리를 해야 한다.

 폐공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지하수관 자체가 상층부의 오염물질을 그대로 전달하는 통로 역활을 하게 돼 심각한 지하수 오염으로 이어진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폐공은 각종 폐수나 쓰레기, 오염된 지표수 등 오염물질의 유입통로 및 이동경로 역할을 해 중대한 지하수 오염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지하수의 오염은 유입된 오염물질이 멀리 이동하고 지하 대수층 안에서 오랫동안 머물기 때문에 지표수에 비해 희석·자정되기가 훨씬 어렵다"고 조언했다.

 K씨는 산업단지 시공사가 부거리와 수록리 일대 일부 폐공에 대해 불법으로 매립·은폐했다고 증언했다.

 문제는 지평선산업단지의 경우 공업단지의 특성상 불법으로 매립한 폐공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에는 회복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지평선산업단지 일대 수록리를 비롯해 조종리, 부거리, 하정리는 현재 농업과 가축을 사육하는 농가가 대다수이며, 이들 주민들은 아직까지 대부분 지하수를 응용하고 있어 지하수가 오염되면 이들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평선산업단지 감리단 관계자는 "일단 물건조서상의 폐공 290여개에 대해서는 적법하게 처리했다"며"하지만 일부 지역 폐공 2건에 대해서는 처리하지 못하고 매립했다"고 불법 매립 의혹을 일부 시인했다.

 그는 이어 "과거 주민들이 신고를 하지 않고 지하수 등을 개발하고, 산업단지 조성시 폐공 신고를 하지 않은 물건에 대해서는 현황 파악이 돼 있지 않다"고 말해 무신고 폐공 매립 은폐 여지를 남겼다.

 김제시 일자리창출과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철저히 확인토록 하겠다"며"준공기일을 늦추는 한이 있더라도 모든 의혹 해소 후 시행사로부터 산업단지를 인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제 지평선산업단지는 김제시(10%)와 전북개발공사(10%), 옥성건설(26.4%), 플러스건설(9.6%), 한양건설(44%)이 투자해 만든 SPC(특수목적법인)인 지엔아이(주)가 시행했으며, 시공은 한양건설과 옥성건설, 플러스건설이 맡았다. 현재 분양률은 57%다.

/이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