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이 8일 “종합경기장을 대기업 주도로 복합쇼핑몰 개발하는 것 보다는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승수 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전주는 현세대만의 도시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도시이고, 지킬 것은 지키는 것이 진정한 변화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시장은 종합경기장 개발을 둘러싼 전북도와의 갈등 해결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민선6기가 시작되면서 다른 어떤 때보다 전북도와의 관계가 원활하다”면서“실무협의회를 통해 협의하면서 양보할 부분이 있다면 서로 양보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2년 6월 롯데쇼핑과 협약을 맺고 종합경기장(12만여㎡) 부지에 1천600여억원을 투입, 컨벤션센터와 호텔, 문화상업시설을 짓고,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을 짓는 종합경기장 이전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민선 6기에 들어 지역상권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쇼핑몰과 호텔 신축을 유보했다. 종합경기장 개발 대안으로 전주시는 590억원을 들여 종합경기장 5만㎡에 우선 전시장과 회의시설을 갖춘 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주시와 롯데쇼핑의 개발 협약은 무산될 공산이 커졌고 종합경기장을 무상양여한 전북도와 갈등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시장은“올해는 사람, 생태, 문화를 3대 핵심 가치로 삼고 서민들의 삶의 토대인 일자리를 다른 한 축으로 삼아‘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를 만들어가겠다”면서 "서울보다 경제적으로 부유할 수 없지만‘서울보다 행복한 도시 전주’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 전주시의 시정목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시민들의 가슴 밑바닥에서 정치가 시작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따뜻하지만 담대한 변화를 멈추지 않겠다”면서 “시민과 함께 전주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장 전주스러운 도시, 사람 곁으로 다가서는‘사람의 도시’를 꼭 이뤄내겠다”고 말했다./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