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의장 조규대)가 천문학적 부채청산을 뒷전인 ‘호화판 유럽여행’이라는 여론의 뭇매와 집행부의 관련 공무원 해외출장 불허 및 시장과 공무원 의회불출석 사태로 취소한 유럽연수 ‘위약금 배분’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이번 유럽연수에 포함되지 않은 시의원 13명까지 위약금을 배분해 부담시키려 하자 일부 시의원들은 “예약도 안한 의원까지 위약금을 내라하는 것은 경우가 맞지 않다”며 “절대 낼 수 없다”고 맞서 잡음이 확산된다.

당초 익산시의원 12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 등 17명은 한 사람에 475만원을 들여 이달 4일부터 13일까지 8박10일 간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으로 유럽연수를 추진했다.

그러나 ‘임병술’ 부의장을 단장으로 한 ‘도시발전 선진사례 벤치마킹’을 명분으로 한 연수는 대부분 관광지 등으로 짜여져 ‘호화판 유람’이다는 비판과 함께 시 부채가 3338억원에 달하고, 재정부담액만 7824억원의 천문학적 상황에 해외연수를 즉각 중단하라는 여론이 빗발쳤다.

여기에 시장과 시의원 간 갈등이 극에 달해 집행부가 의사국 직원 5명 연수를 ‘공무 국외여행 불허’ 처분을 내려 취소된데다 시장과 공무원의 ‘시정질문’ 불참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조 의장은 1일 시장 규탄성명서를 발표하며 해외연수 취소를 선언했다.

때문에 연수예약 업무를 맡은 S회사에 1530만원의 위약금을 물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자 연수단장인 임 부의장은 “시의회 문제이므로 연수에 포함되지 않은 13명을 합친 시의원 25명과 공무원 5명 등 30명이 분담해 한 사람에 51만원씩 부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연수에 포함되지 않은 A 시의원은 “연수예약조차 안한 시의원까지 위약금을 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 좋은 자리는 특정당이 다 차지하고 위약금은 골고루 배분한다니 경우에 맞지 않는 돈은 절대 낼 수 없다”고 항변했다.

해외연수에 포함된 B의원도 “의원 간 전혀 상의도 없이 의장단이 일방적으로 취소해 놓고 위약금만 내라니 황당하다”는 볼멘소리다.

익산시 공무원 C씨도 “집행부 불허처분으로 연수에 갈 수 없었는데 의사국 공무원 5명까지 위약금을 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시의원들이 협의해 배분문제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익산시민들은 “천문학적 부채와 재정부담액은 뒷전이고, 호화판 유럽관광을 가려던 시의원 등이 ‘위약금 배분’ 문제로 갈등을 빚는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연수예산을 부채청산에 활용해야 마땅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