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과 녹색정의당, 진보당 등은 “전주시가 전주천 삼천 일대 버드나무를 모두 잘라냈다”고 규탄 성명을 냈다.

이들은 4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시가 지난 29일 새벽 야음을 틈타 전주천 남천교 일대 40여 그루의 아름드리 버드나무를 한 그루도 남김없이 잘라냈다고 밝혔다.

이번에 잘려 나간 버드나무는 지난해 대규모로 벌어진 하천 벌목에서 시민들의 항의로 지켜냈던 나무들이었다.

작년 3월에도, 시는 홍수예방을 이유로 크고 작은 버드나무 260여 그루를 잘라냈다. 그러나 “전주천권역 하천기본계획 어디에도 하천 내 수목 제거는 명시된 바 없고 오히려 습지의 현 상태를 유지 등의 계획을 세우라고 규정되어 있다”고 반박했었다.

이사건 당시, 전주시의원 8인과 시민단체의 서명운동 등을 추진하면서 버드나무가 35그루가량이 남은 상태에서 추가 벌목이 중단됐다고 한다.

이후 시는 조례에 명시된 대로 전주생태하천협의회와 협의 후 진행하겠다는 약속을을 하고 벌목은 존치를 원칙으로 하고 불가피할 경우 최소화하는 것에 합의했다.

그런데도 시장이 그 약속을 어기고 아무런 협의없이 야밤에 남은 나무도 모두 자른것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이들은 우 시장의 하천 공약 사업이 개발독재시대로 돌아가는 시대착오적인 콘크리트 토목사업구상에 의한 것으로 보여 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연하천 복원의 전국적인 성공모델로 인정받은 전주천은, 생물다양성과 경관은, 여울과 소를 조성하고 갯버들과 물억새, 수크령 등을 심는 과정에 전문가와 환경단체, 시의회와 시민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벌목으로 인한 여파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고 한다. 버드나무가 잘리고 난 후 전주천과 삼천에 인공폭포와 물놀이장, 파크골프장을 짓는 난개발 계획이 본격화 되고, 하천만이 아니라 한옥마을 케이블카를 놓고 민간공원 특례아파트를 짓겠다며 기린봉을 비롯한 도시공원의 나무도 잘라낼 것이라 주장했다.

이들은 전주시가 시의회, 환경단체와 생물다양성과 경관을 고려한 하천관리를 위해 전주생태하천 협의회를 정상화할 것을 촉구했다.

만약에 이 요구를 수락하지 않으면 위법적인 하천관리에 대한 감사 청구 및 고발 등 전주시장과 전주시의 책임을 묻는 강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하천법 제13조(하천의 구조시설 및 유지보수 기준)에 의한 국토보의 메뉴얼에 의하면 '호암블럭'구간은 벌목을 하도록 규정되어 있다"며 "전주생태하천협의회와는 지난 2월14일 협의를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곧 우기 등이 도래 되므로 안전상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옥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