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가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한 한빛원전 3~4호기 재가동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도의회 한빛원전 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성경찬)는 2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빛 원전 3~4호기에 대한 철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과 운영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한빛원전 3호기는 지난달 30일 기준, 발전이 중단된 지 882일, 4호기는 1,190일이 지났다. 

당시 한빛원전 3호기와 4호기는 공극과 철근 노출이 발견돼 가동이 중단됐다.

공극은 3호기 124개소, 4호기는 140개소, 철근은 3호기 184개소, 4호기 24개소에서 노출이 발견됐다.

지난 9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빛 3호기와 4호기의 공극과 관련해 “시공사의 부실공사로 인해 공극이 발생했으며, 3호기의 안정성 평가 결과 구조건전성에는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빛 3호기의 공극 보수계획을 승인했고,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는 공극 보수를 마무리하고 3호기의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도의회 한빛원전특위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격납건물 안전에 치명적인 균열 등에 대한 정밀조사는 배제한 채 평가를 마무리하고, 정비계획까지 승인해 한빛원전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위는 또 “지난해 민관합동조사단에서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며 “별도의 조사 없이 평가를 완료한 것은 원전 안전을 담당하는 규제기관으로서 의무를 저버린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특히, “한빛원전의 안전한 운행을 기대하며, 정부를 믿고 기다린 결과가 이러한 졸속평가와 3호기 재가동 추진이라는 것에 대해 전북도민은 참담함을 넘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특위는 “격납건물은 원전 안전에 가장 중요한 마지막 방호벽”이라며 “내부 균열로 취약해진 콘크리트가 부서져 영구정지 한 미국의 ‘크리스탈 리버 발전소’의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극이 발견된 부위에서 균열 가능성도 확인됐다”며 “정비 계획을 멈추고 균열을 포함한 철저한 전수조사와 함께 재가동 계획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가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의회는 또, “한빛원전의 부실시공은 내부철판 부식과 공극 발견 등을 통해 충분히 확인된만큼, 한빛원전 시공에 참여했던 모든 기관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한빛원전의 안전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한빛원전 3~4호기의 안전성 및 운행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지자체와 지역주민에게 공개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도의회는 이와 함께 “정부는 방재 인프라 구축을 위한 방재예산을 지원해 전북도민의 안전을 확보할 것”도 요구했다. 

도의회 한빛특위 성경찬 위원장은 “4호기에 사람 키 만한 공극이 있는데도 원자력안전위의 대응은 너무 안이한 대처이고, 3~4호기에서 발생한 문제는 완전히 부실 그 자체”라며 “전북 고창에 민간환경센터지소 개소 등 전남도와 더불어 공동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경찬 위원장은 “도내 방재 인프라 구축을 위해 도의회는 전북도 방재예산을 적극 지원해 우리 도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유호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