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인들의 고뇌와 작품에 대한 열정이 담긴, 그들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전북 문학인들의 친필원고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최명희문학관 비지동락지실에서는 ‘전북 문학의 무늬’ 전시회를 열고 매주 10여 명의 시인과 작가의 친필원고를 공개하고 있다.

우선 다음달 4일까지는 김동수, 김명국, 김명순, 김명옥, 김문덕, 김백기, 김병렬, 김병용, 김병학, 김상용 작가의 원고를 만날 수 있다.

김백기 시인이 한지에 써 내려간 초벌노트에는 그가 한 작품을 위해 얼마나 깊고 치열하게 매달렸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134점의 원고가 전시된다.

또한 김문덕 시인이 400자 원고지에 ‘서동선화’를 테마로 직접 그린 악보가 원고에 붙어있어 집필 당시의 흔적과 고뇌를 엿볼 수 있다.

A4 용지에 글씨를 흘려 쓰지 않고 또박또박 바르게 써 내려간 김명옥 수필가의 원고에는 ‘열애 中’이라는 제목처럼 글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문학인들의 친필원고를 한 곳에서 만나는 기회가 드문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양한 작가의 친필과 관련된 많은 자료를 볼 수 있어 인상깊었다”며 “작가들이 작품을 집필하며 쏟아 부었던 열정, 그리고 그들의 혼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입 모아 말했다.

이어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여러 시인과 작가의 친필원고는 문학의 곳간을 풍성하게 채워왔다”며 “또한 그 속에는 그들의 넋이 찍혀 있으며, 이 전시회는 준북 문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음달 6일부터 11일까지는 김상휘, 김성경, 김성철 김수자, 김숙, 김순영, 김승규, 김여화, 김연주, 김영 작가의 친필원고가 전시될 예정이다.

/윤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