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發) ‘온라인 개학’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오는 9일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다. 또한 대학수학능력시험도 2주 연기해 12월 3일 치러진다.  

중·고등학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은 16일, 초등학교 1~3학년은 20일 각각 개학한다. 온라인 수업이 어려운 유치원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질 때까지 개학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지난 달 31일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신학기 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9일부터 고3과 중3에 한해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다. 일주일 후인 16일에는 중.고교 1~2학년과 초등 4~6학년이, 그리고 20일에는 초등 1~3학년이 순차적으로 개학한다.

앞서 교육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개학을 세 차례 연기했다. 

특히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도 수업일수로 인정하되, 오는 6일 이후 각 학년별 휴업기간은 법정 수업일수와 수업시수에서 감축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미 3차 개학연기 때 초·중·고교 10일간 휴업을 허용한 상태로, 초등 1~3학년은 추가로 감축할 수 있는 9일까지 꽉 채워 줄이게 됐다.

교육당국은 최근 해외입국 감염자와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등교개학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2021학년도 대학입시 일정도 2주 미뤄진다. 수시모집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8월31일에서 9월16일로 16일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당초 11월19일에서 12월3일로 2주 동안 연기한다. 

한편 교육부는 향후 지역별 코로나19 진행 상황과 학교 여건 등을 고려해 원격수업과 등교 출석수업 병행 등 학사운영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교육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에 ‘원격교육 준비·점검팀’을 신설하고 1일부터 일주일간 원격교육 준비기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직업계고는 온라인 개학 시기에 이론 위주 수업을 진행하고 등교 이후 실습수업을 집중 실시한다.

또한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시 학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대책에 나섰다. 교육부는 지난달 27일 각 시도교육청에 원격수업 운영기준안을 배포한 바 있다. 운영기준안에는 각 학교별 여건에 따라 실시간 쌍방향수업·강의형·과제형 등 유형을 정해 운영하고 학생부·중간고사 등 평가는 등교개학이 가능해질 때 실시한다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또한 교육급여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시도별 스마트기기 및 인터넷 지원계획도 마련하기로 했다. 가정에 IT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농산어촌 및 도서지역의 학생들을 위해 학교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시각·청각장애 학생을 위해 원격수업에 자막과 수어, 점자 등을 제공하고,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원격수업과 순회교육 등 장애 유형과 정도를 고려해 지원하기로 했다. 

다문화학생은 다국어 안내를 강화하는 한편 한국어교육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한다. 대안학교는 체험학습을 출석 수업이 재개된 후 실시하도록 했다.

특히 교육부는 전국 490개 원격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해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교사가 참여하는 ‘1만 커뮤니티’를 통해 원격수업 역량을 높이고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