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지역의 대표 음식인 짬뽕을 테마로 군산시가 추진한 짬뽕 특화거리 사업이 골칫거리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군산시는 짬뽕 특화거리 활성화를 통한 골목 상권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구도심 일원에 국비 7억5천만원과 시비 7억5천만원을 포함 총 사업비 15억원을 들여 올해 초부터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특화거리 입점자 경상지원 1억8천8백만원, 주차장 임차료 및 거리 조성 9억1천4백만원, 짬뽕 페스티벌 및 특화사업 홍보 3억4천3백만원, 브랜드 개발 용역비 5천5백만원 등이다.

하지만 군산시가 총 15억원의 사업비 중 현재까지 집행한 예산은 용역연구개발비 5천5백만원을 포함해 7천5백여만원 정도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지난 2일 군산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제223회 제2차 정례회 제5차 2020년 예산안 및 기금운영계획안 회의를 통해 무리한 사업 운영이라며 짬뽕 특화거리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군산시의회 조경수 의원은 “짬뽕 특화거리 사업도 제대로 진행하지 않으면서 관련된 신규 사업을 하겠다며 예산을 올렸는데 과연 이 사업이 지속 가능한 사업인지 의문이다”며 “답이 나오지 않는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 보다는 실현 가능성 있도록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의회 한안길 의원은 “업무보고,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짬뽕 특화거리 사업의 문제점과 우려 했던 부분이 현실이 됐다”며 “지지부진한 사업의 결과를 떠나 향후 어떻게 사업을 추진해야 옳은지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특화거리 입점자 경상지원을 비롯한 주차장 임차료, 조형물 및 편의시설 등의 거리 조성 예산을 올해 안에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짬뽕 페스티벌 등 특화사업 홍보 예산과 거리조성 공사비의 경우도 이월 시켜 2020년 상반기에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군산시는 올해 3월부터 입점 영업자를 모집하기 시작해 기존업소 3곳과 신규업소 9곳 등 12곳의 사업자를 모집했지만 신규 입점 예정자 9곳 중 지난 6월 한 곳이 문을 열었고 이후 12월 현재까지 추가 입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군산=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