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후 방치돼 있는 금암고(구 숭실고등공민학교)의 건물과 부지가 정비된다.

전주시 덕진구(구청장 김종엽)는 이 건물 안전사고 발생 등을 우려해 ‘금암고 폐교사’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금암고는 1956년 숭실고등공민학교로 시작해 1986년 당시 문교부로 부터 사회교육시설 전주숭실상업학교로 학력인정을 받아 운영하다 지난 2010년 폐교해 10년 가까이 비어있다.

이 학교는 처음 설립당시 한국전쟁 직후 전쟁고아 등 문맹율이 높았던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쳐 왔던 전주시 교육역사의 현장으로, 그동안 형편이 어려운 많은 학생들이 이 학교를 거쳐 배움의 길을 찾아갈 수 있었다.

덕진구는 파손된 학교 담장을 보수하는 등 응급복구 조치를 취하는 한편 출입 통제시설을 설치하는 등 관리해 왔다.

구는 금암고 폐교사 대책을 마련하는 동안 안전사고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져 최근 관련 회의를 거쳐 금암고 건축물을 철거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설립자의 후손은 "학교건물을 무작정 철거해 버리면 이곳이 전주지역 대안교육의 산실이었다는 역사 자체가 소실되어 버리니 건물 일부라도 보존해 기념관으로 조성해야 한다" 고 말했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