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 평화당, 분당 가시화... 야권발 정계개편 ‘주목'

민주평화당 내분으로 야권 발 정계개편이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민주평화당은 지난 16일 오후 9시부터 11시30분까지 의원총회를 열었다.
내홍을 봉합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는 당권파와 반당권파 간 입장차이만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유성엽 원내대표와 천정배, 박지원 의원 등 반당권파 의원 10명은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를 결성하고 제3지대 창당에 나서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은 자리에서 “대안 세력들을 더 묶어가면서 제3지대 신당을 향해서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며 “기득권 양당정치를 극복할 수 있는 건강하고 튼튼한 제3지대 신당을 발족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의원들은 즉시 탈당을 주장했지만 가급적 당 전체가 함께 갈 수 있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아 탈당 논의는 일단 보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는 9월 정기국회 전에는 창당을 위한 1단계는 매듭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법적으로 창당준비위원회 발족 등의 절차가 필요한데 함께 논의해서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동영 대표는 특정인의 당 흔들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밤 모처에서 의원 한 분, 한 분의 말을 경청했다. 모두 일리있고 이해되는 이야기였다”면서 “당이 사분오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다만 한 가지 유감은 한 원로 정치인의 역할”이라면서 “뒤에서 들쑤시고 분열을 선동하는 행태는 당을 위해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고 일갈했다.
정 대표가 말한 '원로정치인'은 박지원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원로 정치인은)비례 선정권과 공천권을 내놔라, 당 대표직 내놔라, 지난 1년 동안 그는 정동영 대표를 대표로 인정한 적이 없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정치를 위한 불출마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정 대표는 “어제 가장 많은 얘기는 모두 내려놓자는 것이었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자는 것”이라며 “기득권 내려놓자. 좋다. 그런데 입으로만 외치는 기득권 포기가 아니라 의원 불출마를 감당할 각오를 가지고 새 정치를 얘기해야 맞다”고 꼬집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