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동원) 무용단은 전통 춤의 멋을 다양한 방향으로 재구성하고 동시대에 걸맞은 창작 무용으로 선보인다.

오는 9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펼쳐지는 ‘춤 in Vision’은 무용단이 지나간 시간들을 반추하고, 그를 통해 전통춤의 새로운 지향성을 모색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 춤의 정체성을 담은 움직임, 그 자체로의 회귀로 구성된다.

첫 무대에선 전북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된, 우아하면서도 섬세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호남살풀이(최선류)를 만날 수 있다. 이 춤은 맺고 풀어주는 가락에 실어주는 고운선과 휘몰아치는 춤사위가 특징으로, 간결하면서도 시원스럽게 뿌려지는 긴 수건이 인간의 이중적 심리를 대변한다.

이어 기본 춤을 바탕으로 허튼가락(비고정 선율)의 음악에 맞춰 즉흥적으로 추는 ‘입춤(국수호류)’과 여성적 섬세함과 산조음악에 대한 깊은 해석이 돋보이는 ‘산조(조흥동류)를 무대에 올린다.

또 전북지역에서 연주되어지는 전라삼현음악에 맞춰 추는 ‘승무전라삼현승무(문정근류)’도 펼쳐 보인다. 이는 파계승 내면에 감춰진 연모의 정과 심리적 갈등을 투박하지만 치밀하고 당차면서도 멋스럽게 승화시킨 춤이다.

굿을 행하는 과정에서 무악 살풀이장단 반주에 추어지는 ‘수건춤(신관철류)’은 무속의 영향을 받아 기방에서 추어지던 춤으로 한과 애한을 구성지게 풀어낸다.

마지막 무대는 타악의 다양한 가락에 어우러지는 역동적인 춤 ‘버꾸놀이(서한우류’로 장식한다. 이 춤은 전남 해안지역에서 행해지던 농악놀이에 속해있던 것으로, 큰 중북 버꾸를 손잡이 없이 줄로 연결시켜 움켜쥐고 가락을 치고 돌리며 추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공연에선 박현희 단원(무용단)이 사회를 맡아 한국 춤의 매력과 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이다.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제다. 예약을 하지 못한 경우에는 공연 당일현장을 방문하면 1시간 전(오후 6시30분)부터 선착순으로 잔여석을 배부 받을 수 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