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에덴산부인과
김재연 원장


음주상태의 부부관계

남편이 술이 만취된 상태에서 부부관계를 하면 혹시 정자 상태가 안 좋아서 임신이 된다 해도 혹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닌지요. 라는 질문을 받았다. 물론 술을 드시지 않고 관계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으나 지속적으로 음주하신 상태가 아니고 일회성으로 마신 것이라면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남자의 음주 상태의 임신 가능성은 성 수행능력과 관련이 되지만 임신 가능성은 차이가 없다. 정자가 생성되어 성숙한 정자로 사정되기까지 정자는 약 70일 전부터 정자의 공장인 고환에서 만들어져 약 보름정도 부고환과 정관을 거치면서 운동성도 활발해지고 또한 정자의 운동성을 높이는 전립선액과 정낭 액이 합쳐져서 요도로 사정이 되어 수정되는 것이다. 음주상태에서 사정된 정자가 문제 되기보다는 반복적인 음주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성행위를 매일 하는 남성의 경우가 문제가 되기도 하고, 너무 오랫동안 성 관계를 하지 않는 것 또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사정된 정자는 여성의 질부에 놓이게 되고 약 20분간 정액은 묵과 같이 굳은 상태를 보이다가 물같이 풀어진다. 그 후 정자는 경부를 거쳐 자궁 강 내를 통과하여 나팔관 끝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대개 신혼 초에는 성행위 욕구가 강하여 자주 관계를 맺게 되는데 그 정도가 지나치면 임신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다. 일부 여성들은 잦은 성행위가 힘들어 부부용 젤리나 윤활제, 로션 등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정자의 운동성을 떨어뜨리게 하므로 수정의 가능성을 더욱 줄어들게 만든다.

성행위를 매일 하는 남성의 경우 정액 검사를 해 보면 정액의 양과 정자의 수가 많이 감소되고 정자의 밀도가 떨어진다. 보통 한 번의 검사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3일 이상 1주일까지 금욕을 하게 한 후 정액 검사를 반복한다. 이렇게 너무 자주 성행위를 하면 사정된 정자의 농도가 부적당해져 여성의 수태 능력이 정상일지라도 수정되지 못할 경우가 많다. 반대로 너무 오랫동안 성 관계를 맺지 않으면 '무력 정자 증'이 되어 불임이 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2~3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고, 통계상 한 번의 배란에 정상적 성 관계를 행해도 임신될 확률은 20~30% 정도이다. 너무 지나친 것도, 모자란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로도 불임의 원인은 남성 쪽이 약 30%이며, 부부 양쪽인 경우가 20%정도이다. 따라서 불임부부의 최소 50%는 남성에게 문제가 있는 남성불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정액은 한번 사정에 보통 2 - 4ml 정도 사정을 하게 된다. 한번 사정에 배출되는 정자의 수는 1ml당 3천만 마리에서 1억 5천 마리 정도이다. 이 사정된 정자 중 정자의 운동성이 50%(대략 1천만 마리)이하인 경우를 무력정자증이라고 한다.

무력 정자 증은 경쟁이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그에 따른 2차적인 스트레스가 주원인이다. 2차적인 스트레스라 함은 절대적인 운동 부족과 흡연이나 음주 등의 무절제한 생활, 고량진미(육식을 주로 한다든지, 혹은 너무 짜거나 맵거나 신 맛을 선호하는 것) 만을 고집하는 식습관 등을 말한다. 이로 인해서 정자의 활동이나 운동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종국에는 불임의 한 원인이 되는 무력정자증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