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에는 전통·현대, 동·서양의 소리가 시공간을 초월해 교차되면서 공기 중에 머문다. 길을 가다가도 얼핏 들리는 소리가 귓속을 파고든다.

오는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오송제편백나무숲 등지에서 열리는 축제에서 소리의 향연을 즐겨보자.

우리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을 비교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더블빌(동시공연)’. 무대는 국경을 초월해 현시대를 사는 음악가들의 고민과 새로운 실험, 경향을 비교음악 연주를 통해 조망함으로써 ‘음악’이 갖는 보편성을 관객들과 공유한다. 듀오 벗(한국)과 3peoplemusic(타이완), 유지숙 명인(한국)과 위츠텔리 콰르텟(터키) 등이 각각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은 닮음과 동시에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 즐거운 감상 포인트. /22~23일 음악의 집.

이와 함께 한국의 독탁한 관악기인 북청사자놀음의 ‘퉁소’와 이란의 관악기 ‘네이’를 비교감상할 수 있는 더블빌 무대도 마련된다. /24일 음악의 집.

‘월드뮤직빅파티’에선 레게 소울&펑크밴드의 김반장과 윈디시티와 아코디언 트리오 모션 트리오(폴란드)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라 음악이 갖는 언어의 다양성을 표현한다. /23일 전당 야외공연장.

축제의 대미는 ‘골든 마우스 쇼’가 장식한다. 이번 폐막공연은 판소리와 비트박스, 힙합, 랩 등 세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이색적이고 창의적인 대동의 판굿을 보여줄 예정이다. 개그맨 옥동자, 비트파이터, 허클베리 피, 춘자, 소찬휘, 히든싱어 우승자 안웅기(이문세편)·김성욱(윤민수편)·우연수(이수영편) 등이 출연한다.

특히 개그맨이자 옥동자(본명 정종철)와 비트파이터가 비트박스로 굿거리장단을 연주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24일 전당 야외공연장.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