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性 - 성적인 욕구의 차이

전주 에덴산부인과 김재연 원장

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은 성욕을 억압하면서 살아가야 했다.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여성이 남성의 물건인 양 취급되었던 전통사회에서는 남성들은 여자가 남자처럼 성욕이 있으면 다른 남성과 관계를 가질 수 있었기에 억압시켜 버렸다.

성적인 욕구는 인간의 본능이며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이다. 남성이나 여성 모두 성행위를 통해 성적 욕구를 해결하기 원한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남성과 동등한 입장에서 성적인 면을 노출시키지 않고 있다. 이것은 사회문화적인 면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경우를 보면 전통적으로 내려온 유교사상에 의해 사회적으로 남성 우월주의가 팽배되어 여성은 남성에 의해 지배당하고 남성에게 순종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고정 관념화되어 왔다. 지금까지도 이러한 고정관념이 사회의 내면에 깔려있기 때문에 성에 있어서 여성은 단지 남성의 성적도구로서 존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성에 대한 노출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윤리적, 도덕적으로 불결하다고 여기는 잘못된 인식은 여성이 성행위에서 문제의식을 느끼더라도 스스로 혼자서 욕구를 억압하거나 욕구불만을 참도록 하여 겉으로 문제를 드러내놓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방해해 왔다. 또한 성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것부터 여자답지 못한 것으로 간주되어 또래끼리의 성에 대한 정보나 지식의 교환이 남자만큼 이루어질 수 없고 성규범의 이중성에서 여성은 성욕이 없는 존재로 여기는 반면 남자는 성적 본능이 강한 존재로 인식 되어왔다.

매 맞는 아내들의 상담 자료를 보면 상당수가 혼전에 강제로 맺은 성관계 때문에 마지못해 결혼한 경우가 많다. 흔히 요즈음은 여자들이 성에 대해 많이 개방적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아직도 성은 여자를 통제하는 커다란 수단이다. 이렇게 여성들은 자기가 속한 문화 속에서 성장하면서 그 문화가 규정하는 여성성을 가장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것으로 여성의 역할들을 규제할 수 있는 틀 속에서 이루어내고 있다.

남성과 여성의 성적욕구는 그렇게 많은 차이는 없다. 단지 그런 욕구를 느낄 때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생기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남성은 일반적으로 시각에 약하기 때문에 시각적인 효과로 인해서 성적욕구가 많이 생기는 거에 반해 여성은 로맨틱한 분위기나 남성이 여성을 아껴주고 사랑을 표현해주고 믿음을 주고 있다고 느낄 때 생기는 감정이다. 남성과 여성의 성적 욕구는 생리학적으로 남성은 사춘기가 오는 시기부터 시작해서 10대 초반부터 30대 중후반까지가 최고조로 오른다. 반면에 여성의 경우는 30대 후반부터 성적욕구가 왕성해 진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에서 또한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남녀의 성욕은 성별에 따른 심리적, 사회적 차이가 생물학적 차이에 의해 필연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여성의 성역할은 자연스럽고 변동될 수 없음을 주장한다. 예를 들어 여성의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질은 남성과 다른 호르몬체계에 의한 것이며 따라서 그에 따른 사회적 성역할도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남녀의 성역할은 성장과정 동안 그 사회문화의 학습 영향으로 인해 규정된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