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컨테이너 전용부두 운영사인 GCT(주)(군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주식회사)의 대표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상기류가 흘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를 포함 민간하역사인 CJ대한통운, 세방, 선광 등의 출자로 지난 2004년 설립된 군산컨테이너터미널은 설립 당시 민간 주주사의 순번제 대표이사 제도를 유지해오다 2016년부터 공모제로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군산컨테이너터미널지부(지부장 전성진) 조합원들은 지난 24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번제 대표이사 제도 복귀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과거 민간하역사의 순번제 낙하산 인사로 인해 GCT는 독립적인 운영을 하지 못해 이는 적자로 직결돼 회사가 고사 직전의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공모제 대표이사 선임 후 책임 있는 경영으로 꾸준한 물동량 증가의 실적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또 13명의 조합원들은 “잘못된 과거로의 복귀는 회사를 다시 적자와 존폐의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며 “군산시민들과 더 나아가 전북도민들의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군산컨테이너터미널의 경영을 책임지는 공모제 대표이사를 선임하라”고 입을 모았다.

전성진 지부장은 “주주사 순번 추천제 인사는 그동안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능력도 검증되지 않았고 회사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했을 뿐 아니라 소속회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사의 영업에 이용하는 폐단을 낳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전 지부장은 “2016년 공모제로 전환 후 경영정상화를 마련해 신규항로개설과 영업의 다변화를 꾀해 물동량 증가에 따라 13년의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2년 연속 흑자경영의 성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GCT는 민간주주사의 것이 아닌 군산항과 지역사회의 중요한 물류 인프라이며 막대한 세금을 인센티브로 지원하는 군산시와 전북도의 간접자본시설이기 때문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현행 대표이사 공모제를 유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군산컨테이너터미널지부 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대표이사 선임 공모제 이후 매년 약 9억원의 적자에서 2017년 8천3백만원, 2018년 약 2억5천만원의 흑자로 전환했으며 특히 지난해의 경우 GCT 전체화물의 1/3을 차지했던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폐쇄 결정으로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봤지만 오히려 2017년 대비 17% 가량 증가했다.

한편, 오는 30일 CJ대한통운, 세방, 선광 등 민간주주 회사 3사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대표이사 선임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군산=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