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덴산부인과

김재연 원장



이혼이 전염되는 사회

사회적 행동양식이 전염되는 과정의 한 예로 패션을 들을 수 있다. 패션을 사회학적 시각에서 집단행동의 기본 형태의 하나로 이해할 수 있다. 새로운 스타일이나 디자인이 시장에 소개된 후, 소비자들이 수용하는 사회적 전염 과정을 통해 특정 사회적 역할에 적절한 것으로 사회적으로 수용되는 특정 스타일을 패션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서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가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개인의 문제만을 생각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변화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지내다가 친하게 지내온 주변인들의 변화 중에 이혼은 주변 사람들에게 주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만 보아도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더구나 이러한 이혼의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행동양식이 전염되게 된다.

한 사람이 성장하여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룰 때 부부관계, 부모자식관계, 형제관계 등 무수한 관계 속에서 성장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교육을 보면 인간성은 배제되어 버리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 배운다. 세상을 다른 사람들과 더 불어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기보다 서로 경쟁하고 지식을 남보다 빨리 보다 많이 배우고 기억하여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겨 살아남아야 하는 것으로 배워온 것이다. 지식이 지혜보다 우선시 하는 사회로 교육되어져 왔다. 마찬가지로 부부생활도 또 다른 전쟁터가 되고 있는 것이다. 남보다 더 부유하게 잘살아야 하고, 배우자 또한 경쟁사회의 연장선상으로 이해하여 이겨야 만이 살아남는 것으로 오해하고 살아간다.

최근에 이혼의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 되었다고 한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미국 로드 아일랜드 주에 자리 잡은 브라운 대학 연구진의 1948년 이래 매사추세츠 주 프레이밍 햄의 주민 1만2000명 이상을 추적해 얻은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가까운 친구가 이혼할 경우, 자신의 이혼위험은 75%나 높아진다고 한다. 이 조사 결과 이혼이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 전염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회적 행동양식이 전염 되는 예로 전파 방식이 바이러스의 전파 방식과 유사 하다고 한다. 결별한 부부는 각자 친구, 친구의 친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밝혀낸 사실은 형제 중에 이혼한 사람이 있으면 자신도 이혼할 확률이 22% 더 높아지며, 직장 동료중 이혼한 사람이 있으면, 자신도 이혼할 확률이 결혼한 동료를 둔 다른 직장인 보다 55%더 높아진다고 한다. 친구의 이혼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이혼할 확률이 33%더 증가 한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를 ‘이혼의 도미노 현상’으로 명명했다. 이런 도미노 현상에 따라 친구가 이혼하면 자신의 부부 관계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변 부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친구만이 아니다. 가족, 직장 동료의 이혼도 똑 같은 도미노 효과로 이어진다. 이혼한 사람들과 많이 알고 지내면 지낼수록 자신의 결혼생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