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만 원전 사고로 국내에서 공기뿐 아니라 빗물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돼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진 가운데 방사능 오염 식품을 걸러낼 시스템이 전국 매장에 확대 구축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경부 및 농협과 함께 '위해상품차단시스템'을 전국 1만8000여개 매장으로 확대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식약청이 수입 상품을 무작위로 검사해 방사능 등 위해상품 정보를 대한상의로 전송하면 이는 각 매장 계산대로 실시간 전송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우선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의 검사기관들은 일본산 또는 일본의 원재료가 사용된 상품을 무작위로 수거, 검사한다.

 이후 방사능 등 위해 성분의 기준치가 초과했을 경우, 실시간으로 해당상품의 바코드를 대한상의 코리안넷에 전송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바코드 인증을 맡고 있는 상의는 연계된 매장에 이같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매장 계산대는 상품바코드 스캔만으로 방사능 오염상품을 찾아낸다.

 특히, 추가비용없이 기존의 '상품 바코드' 인프라만으로 판정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이 시스템은 지난 2009년 10월 첫 선을 보인 후 현재까지 멜라민 과자, 석면 화장품 등 총 516건의 위해상품을 골라낸 바 있다.

 상의는 이날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시스템을 선보이며 "과거처럼 오염 상품이 발견되고 나서 이를 지자체와 유통업체가 회수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선 차단조치, 후 상품회수'라는 고리를 만들게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농협의 전국 매장이 이 사업에 동참하게 됨으로써 '안심매장'은 대형마트, 편의점 등 전국 1만8000곳에 이르게 됐으며, 소형매장까지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또, 매장 정문에 인증마크를 부착해 소비자들이 시스템 유무 구별을 가능케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위해상품 차단시스템 확대로 국민들이 접하는 먹거리의 상당량을 방사능 위협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게 됐다"며 "추가로 소규모 점포까지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 관계자 또한 "이번 시스템 구축이 국민의 안심쇼핑에 큰 보탬이 될 것"고 말했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