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문화재단의 ‘제28회 판소리다섯바탕의 멋’은 힘차고 깊이 있는 소리로 펼쳐간다.

올해 무대는 전인삼·박춘맹·왕기석·송재영·윤진철 등 50대 남자 명창들의 조합으로 이뤄졌다. 이들 명창들은 잇달아 무대에 올라 각기 다른 특기로 다양한 유파의 소리를 풀어낸다.

 ‘판소리다섯바탕의 멋’은 24일 전인삼의 ‘동편제 흥보가(고수 조용안)’로 막을 올렸다. 전 명창은 제비노정기를 비롯한 박타령, 놀보 제비 후리러 나가는 등 재담이 어우러지는 대목의 판소리를 선보였다.

이어 25일은 박춘맹의 ‘보성소리 심청가(고수 정인성)’ 무대로, 범피중류 대목에서부터 눈 뜨는 대목까지를 들려준다. 특히 아니리 하나 없이 30여분 넘게 소리로만 이어야만 하는 범피중류 대목에서부터 심청이 물에 드는 대목이나, 황성 올라가는 대목 등은 이 곡의 눈대목이라 칭할 수 있다.

왕기석 명창은 ‘박초월제 수궁가(고수 전주호)’를 초입부터 끝까지 부른다. 이 수궁가는 고음과 미성을 지닌 소유자들의 소릿제를 물려받아 남자가 소화하기 어려운 점이 있긴 하지만 섬세한 감성 표현과 사설 전달력으로 소리를 구사하는 왕 명창의 소리가 기대된다.

송재영 명창은 ‘동초제 춘향가(고수 권혁대)’를 노래한다. 어사가 된 이몽룡이 남원이 내려다보이는 박석고개를 넘는 대목부터 옥중에 있는 춘향과 재회하며 기쁨을 얻는 동헌경사 대목까지의 소리를 엮어 보인다.

28일 무대에선 윤진철 명창의 ‘보성소리 적벽가(고수 윤영진)’를 만날 수 있다. 적벽가는 ‘삼국지연의’ 가운데 적벽강에서의 싸움과 앞뒤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으로 ‘화용도’라고도 불린다. 소리는 삼고초려로 시작해서 조자룡 활 쏘는 대목, 적벽대전, 새타령 등으로 이어진다.

문의 272-7223.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