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전주영화제작소·4층)에선 따뜻한 가족영화 ‘해피 버스데이’, 알 수 없는 인생 속 다섯 남녀의 이야기 ‘우리의 20세기’, 성소수자와 젠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그린 ‘분장’을 10월 3일 만날 수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해피 버스데이’는 천국의 엄마로부터 배달된 10장의 생일카드를 통해 성장해가는 딸과 가족의 이야기를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담아낸다. 국내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미야자키 아오이가 엄마 역을 맡았으며, 청춘스타 하시모토 아이 딸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이크 밀스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우리의 20세기’는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다섯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일상 속 다양한 관계와 사랑, 아픔 등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에 꼽히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아네트 베닝, 그레타 거윅, 엘르 패닝 등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들이 출연한다.

올해 독립영화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분장’은 남연우가 감독과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무명의 연극배우 송준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소수자 연극 ‘다크 라이프’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펄쳐지는 비밀과 거짓말에 관한 이야기로, 주인공 송준이 자신의 말과 행동의 모순을 깨닫는 과정을 섬세하고 솔직하게 묘사해내고 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이후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상, 제6회 서울프라이드영화제 핑크머니상을 수상하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10월 7일 상영되는 또 한편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아버지를 모시며 시한부 인생을 사는 젊은 사진사와 그의 앞에 나타난 소녀 같은 주차단속요원의 잔잔한 사랑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유려한 영상미와 세련된 화법으로 개봉 당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한국 멜로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작품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영화는 멜로의 거장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으로 당대 톱스타 한석규와 심은하가 주연을 맡았다. 배우 한석규가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생작으로 꼽기도 했다. 은퇴 후 볼 수 없었던 심은하의 연기를 볼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제36회 대종상영화제 시나리오상, 신인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홈페이지 http://theque.jif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