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를 비롯해 소리의 팔색조와 같은 매력을 선사하는 ‘전주세계소리축제 2017’가 20일 개막식을 갖고 닷새간 축제의 닻을 올렸다.

올해 축제는 ‘Color of Sori(때깔 나는 소리)'를 주제로 160여회의 공연을 펼쳐 보인다.

개막식에 앞서 20일 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개막공연 기자회견에서 김한 조직위원장은 “올해는 전통의 재해석, 판소리의 새로운 발견이 축제의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개막공연 ‘Color of Sori(때깔 나는 소리)'에는 쟁쟁한 음악가들을 모셨고, 판소리다섯바탕과 판소리VR(가상현실) 시연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을 준비했다”며 “우리 소리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축제는 판소리가 소리의 한계를 넘어, 하나의 독자적인 SONG(노래)로 인식될 수 있는 가능성과 발전성을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 판소리의 명대목을 9개의 색깔로 구성한 이번 개막공연은 소리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공연들로, 이는 판소리나 전통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우리소리를 새롭게 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날 자리에서 유태평양과 라티팡라르는 판소리 심청가 중에서 ‘북을 두리둥’의 시연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은 심청가의 명대목이 프랑스 거리악단에 둘러싸여 불리어졌다. 프랑스 관악기의 리듬이 뿜어내는 해학의 사운드에 유태평양의 엇구수한 소리와 익살 그리고 연기력이 어우러지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태평양은 “프랑스 연주 팀이 곡의 음원을 사전에 받고 악보를 완벽하게 암기하고 와서 연습하기가 수월했다”며 “서로의 파트에 충실하며 즐거운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