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버스 파업이 104일째를 맞아 학생과 전통시장상인 등 교통약자인 서민들의 고통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총 전북지역본부가 야3당(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은 각성해야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현재 전주시내버스 파업은 시민들의 불편을 의식하지 않은 채 각 노동단체들의 과오는 없다는 주장이 연일 나오고 있으며, 더욱이 사측과 전주시, 각 정당의 잘못과 관리소홀, 공당으로서의 무능함 등만 주장하는 폭로전 내지 성명전 등 정치선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21일 한노총 전북본부는 역시 성명을 통해 지난 17일 야3당 전북도당이 한국노총을 ‘어용노조’라고 주장한 내용에 대해 “분노와 개탄함을 금할 수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들은 이어 “야3당은 지금까지 버스파업의 근본적인 해결책과 대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줄곧 책임을 회피한 채 정치공세를 펴왔다는 점에서 과연 한국노총을 비난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때”이라고 밝혔다.

특히 “야3당은 이번 버스파업의 본질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민노총의 파업은 노동자 분열을 조장해 자신들의 조직 확대를 위한 거점 투쟁에 불과함에도 오히려 다수인 한노총 조합의 근로권을 비난하는 것은 공당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회 청문회를 개최해 전주시내버스 파업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것도 사태의 본질을 이해 못하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정권의 노동억압적인 자세에서 비롯된 한진중공업 문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 현대자동차 사내하청ㆍ불법파견 등의 문제가 어떻게 불법행위와 폭력을 일삼는 민노총의 불법파업과 같은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욱이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대의명분으로 출발한 민노당이 진정한 노동자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대해서도 의구심이 든다”며 “지분을 가진 민노총과의 이해관계를 벋어나지 못하고 폭력과 불법을 옹호한 채 눈을 감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야3당이 한노총을 ‘어용노조’라고 매도한 부분에 대해서는 100만 한노총 조합원의 이름으로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만일 이에 대한 신속한 사과가 없다면 100만 조합원의 강력한 응징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세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