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세계 최대의 소셜커머스업체인 그루폰코리아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이름값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소셜커머스 판매정보사이트 소셜커머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국내 주요 소셜커머스업체의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 그루폰코리아의 일 판매액은 3000만원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왔다.

1위업체 티켓몬스터가 약 8억원, 쿠팡과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가 각각 3억5000만원, 1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지난 14일 그루폰코리아는 첫 상품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위즈위드 상품권(5000장)이 마감 시간에 임박해서야 전량 소진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는 위메프가 첫 상품으로 내놓은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이 10만장이 판매된 것과 대조되는 성적이다.

특히 그루폰코리아는 오픈 3일째인 16일에는 선보인 상품 11개 가운데 5개 상품이 최소인원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그루폰코리아의 오픈 첫날과 둘째날 판매액이 주요 3사에 비해 턱없이 뒤쳐지며 기대에 못미쳤고, 3일째는 중소업체 규모의 판매실적을 보여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루폰코리아의 부진은 우선 판매대상지역이 경쟁사에 비해 적은 숫자인데다 정기방문객이 확보되지 않은데 기인한다. 현재 그루폰코리아는 서울, 수도권, 부산, 대구 등 6개 지역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회원수는 6만명 가량이다. 티켓몬스터의 24개지역, 60만명에 비해 월등히 적은 숫자다.

또한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첫 상품으로 선택한 위즈위드의 경우 해외 물품 구매 대행 쇼핑몰로, 국내 소비자에게 다소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폭발적인 판매실적을 보일만한 검증된 로컬상품이 없는데다, 마케팅이나 판매방식, 서비스면에서도 차별성을 가지지 못한 것도 초반 부진의 이유로 풀이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