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8일 '입법로비 합법화',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듣고 있는 정치자금법 처리와 관련, "언론에서 너무 심하게 매도하고 있어 솔직히 말해 억울한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인으로서 국민적 분노를 일으킨 것에 대해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치자금법 처리는) 행안위의 안경률 위원장과 행안위원들의 책임은 없다"며 "원내수석 부대표간 합의한 사항이었다. 우리가 생각 못한 부분 있다면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원래 의도는 나쁜 마음이 절대 없었다. 청목회 사건과 관련해 수사가 진행중에 그 사건의 면소를 목적으로 하는 개정안이 많이 제출됐다"며 "그 때 그것은 옳지 못하다고 우리가 판단해서 모두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후 소액 정치후원금제도는 정치자금을 깨끗하고 투명하게 유지하기 위해 만든 법인데 31조 2항(단체와 관련된 자금 기부 제한)에 대해 헌재 판결이 5대 4로 나와 다분히 위헌적 소지가 있어 이 부분을 고쳐야 한다는 건의가 많이 있었다"며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항상 권력에 대해 피해의식이 있는 야당의 경우에 너무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 조항들은 언제 고쳐도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며 "그래서 잘못된 법안을 고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조항이 개정되더라도 청목회사건이 면소가 되지 않는다는 해석이 있어서 합의과정에서 언제까지 하자는 시한도 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여야는 정자법 개정안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3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애초 방침에서 후퇴해, 법안을 재검토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