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에덴산부인과

김재연 원장



이해와 공감

환자와 매일 대하면서 이해와 공감만큼 어려우면서도 쉬운 것은 없다. 의사는 환자와 상담할 때 사건이나 현상의 주체로서 환자를 인간적인 면에서 파악하고 느끼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때 의사는 자신의 기준이 아니라 그 상황 속에 놓여 있는 환자의 눈으로 상황을 봐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환자와 의사 사이에 공통의 영역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을 우리는 공감이라고 말한다.

공감을 매개로 하는 매체가 ‘트위터’가 나의 지인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도구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외로움 보다는 감성적인 외로움을 해소시키기 때문에 열광한다고 한다. 트위터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소식과 감정과 경험을 나누는 도구이다. 이러한 나눔을 통해 남들과 서로 `공감`을 느낀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외로움도 해소된다. 사람들은 트위터로 외로움을 달래고 즐거움을 얻는다고 한다. 일방적인 소통의 도구이면서도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 편안해지는데 중요한 것은 나와 네가 서로 같이 느끼고 있다는 느낌이다. 환자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공감은 신뢰관계 속에서만 가능한데, 그 바탕을 쌓는 일은 사건에 대한 객관적 이해나 설명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주관적 느낌의 교류와 공감만으로 되는 일도 아니다. 의사는 이 두 가지태도의 상호작용을 충분히 인식하여 환자에게 진정한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사람은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주고받는 과정 속에서 상호관계가 이루어진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대화, 즉 언어적 의사소통이다.

"뉴욕의 한 지하철 안에 중년의 남성이 앉아있었고, 그의 자녀들로 보이는 세 명의 아이가 지하철 안을 돌아다니며 떠들고 있었다. 공공의 장소에서 짓궂은 장난까지 치는 아이들 때문에 사람들의 얼굴은 굳어갔고, 그런 아이들을 전혀 통제하지 않는 중년의 아버지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불쾌함이 역력했다. 그때 참다못한 한 승객이 아버지에게 "아이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당신이 아버지라면 통제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을 했고, 그때 아버지가 놀란 표정으로 "죄송합니다. 실은 한 시간 전에 저 아이들의 엄마의 장례를 치루고 ,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느라 미처 통제를 못했습니다."라고 말했고 남성의 그 말이 나오자마자 지하철 안에는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는데, 사람들 모두가 불쾌한 표정은 사라지고 측은하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중년의 남성을 위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이들을 야단치거나 나무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순간에 바뀐 건 이해와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

이해와 공감. 다른 사람의 아픔이 내 아픔처럼 느껴지니까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내가 말했다는 사실을 상대방이 이해했다는 사실’과 혼동하곤 한다. 소통은 상대가 완전히 공감하고 이해하기 전까지는 전혀 의미가 없다. 현실적으로 생활하며 부딪히는 문제는 이해는 가지만 공감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해’가 이성적인부분이라면 ‘공감’은 아마도 감성적인 영역일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이해와 공감을 분리해서 해석하는 노력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소통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도 강조되고 있다. 나의 판단과 아집, 내 기준만을 고집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