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에덴산부인과

김재연 원장


침실의 언어

부부가 어떻게 사랑할 것인지에 대하여 가르쳐 주는 경우는 드물다. 남편은 아내의 취향을 잘 알고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내는 남편의 취향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부분 아내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는 남편들은 아내를 제대로 사랑할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 부부는 별 특별한 문제가 없어요."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문제가 없다고 행복한 것은 결코 아니다. 불행하지 않다고 다 행복한 부부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음으로는 사랑을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의외로 남편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아내들이 일일이 설명하는 것 또한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남편이 먼저 알아주기를 바란다.

사랑 받고 싶은 욕구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배우자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은 욕망은 결혼 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남편은 하루 종일 나를 무시하면서도 잠자리는 같이 하기를 원하지만 나는 그것을 싫어합니다."라고 고백하는 여성들도 있는데 이것은 성 관계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인 사랑을 원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남편들은 아내가 자신을 침실에서 거부할 때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된다.

부부관계는 개인의 사생활이며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그러나 우리사회에는 생각보다 이 문제로 고민하는 부부들이 많으며 특히 최근에는 30-40대 부부들이 섹스리스가 되어가는 현상이 늘고 있다.

결혼생활을 오래하면 할수록 사랑이 깊어지기를 원하지만 오히려 부부의 사랑이 식어지는 이유는 사랑을 표현하는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랑을 표현하는 기술에는 우선 사랑을 표현하는 언어를 적절히 사용하기만 해도 효과적이다. 감정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려면 상대방을 칭찬으로 인정하고 격려하는 말을 표현해야 한다.

칭찬하는 말이나 인정하는 말에는 사랑을 전달하는 놀라운 힘이 있다. 이런 말은 단순하면서도 솔직하게 해야 한다. 남편은 남편의 방식으로 아내는 아내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선한 동기를 가진 부부사이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침실에서의 대화는 사랑의 대화이다. 은밀한 대화일수록 짧을수록 좋다. 말없이 진행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느낌에 충실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예를 들어 오르가즘에 도달 할 것 같다면 “좀 더 빨리”로 칭찬과 격려의 의미를 전달하고, 흥분이 되었으나 부족하다면 “더 깊이”, 사정할 것 같으나 아직 느낌이 오지 않을 때는 “ 천천히”, 애무로 정성을 다하는 경우에는 “거기가 좋아”, 오르가즘에 이르게 되었다면 “죽을 것 같아”, “어땠어!” 라고 묻기 전에 “이런 느낌 처음이야” 이러한 대화는 권태기를 이길 수 있는 신선한 친밀감으로 부부관계를 한층 가깝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성에 관하여 배우자와 솔직하게 대화하게 되면 외도를 확실하게 예방할 처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