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평화의 소녀상 이전 반대'등을 외치며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노숙 농성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7일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기득권과의 사상과 다르다는 이유로 경찰의 조사를 받아야하는 이 사회에 살면서 이 사회의 지성인들은 고민한다. "우리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나를 위해 살 것인가,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인가"하고 말이다.

이러한 고민에 전북대 이춘구 교수는 "언론의 길이 막히고 사상의 토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곳에서는 독재로 흐르기 쉬우며 공동체는 침체와 퇴보에 머물 것이다"고 말한다. 

이 말이라면 즉슨, 언론의 길이 트이고 사상의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면 자유민주주의가 꽃을 피우고 공동체는 안정과 균형 속에서 지속가능한 창조적 발전을 이루게 된다는 말이리라.

실제로도 중국 춘추전국시대는 제후들의 권력쟁탈로 혼란의 도가니이기도했지만 동시에 사상과 학문의 황금기이기도 했다. 제자백가들이 백가쟁명, 백화제방의 활발한 사상적 토론을 벌였기 때문. 이 때문에 춘추전국시대의 학문과 사상은 더욱 발전됐고 오늘날 동양사상의 근간을 이루기까지 했다.

이러한 내용들을 토대로 전북대 이춘구 교수가 '사상의 자유시장 이론'을 발간했다.

이춘구 교수는 30년동안 KBS기자로 취재현장을 누비며 사전 검열을 받지 않는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새로운 국가건설에 가장 절실한 과제라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사상의 자유시장 이론의 연원을 시작으로 이론의 형성, 평가와 개혁, 제도론 등 '사상의 자유시장'과 관련한 이론들을 1권의 책으로 총망라했다.

저자는 우리 역사 전체에 걸쳐 미국과 영국, 그리스 등에서 논의되는 사상의 자유시장을 유추할 수 있는 장면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특히 홍익인간 재세이화 개국이념은 사상 자유시장 유추의 결정판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그간 역사에 기록된 화백회의, 소도, 퐁류도, 제천의식 등을 시원적 형태의 사상 자유시장으로 유추하고 있다. 또한 왕정시대의 활발한 상소나 간언, 마을 공동체의 의사결정구조 등에서도 사상 자유시장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달하고 정보의 홍수 속에 살면서 보수독재 논리와 자유민주 논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그 어누누구도 사상의 자유시장 이론의 연구를 하지 않는것이 실정.

이 때문에 이춘구 교수는 책을 통해 영국과 미국 등의 이론을 충분히 해석, 전달하고 우리 역사와 법 감정에 맞는 우리식의 사상 자유시장 이론을 정립했다.

저자 이춘구 교수는 1957년 전북 완주에서 태어나 전주고와 전북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북대 산학협력단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교수는 경제적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사명감으로 30년 동안 KBS기자로 취재현장을 누볐으며 모스크바 지국장, 전주보도국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모란꽃 동행, 경제 민주화(자유와 평등의 조화), 지리산 빨치산의 참회록(어머니 고향 그리고 조국) 등이 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