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무엇인가를 가슴에 깊이 간직하고 사는 여인은 분명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가끔 힘겨운 고비와 맞닥뜨릴때 맘에 간직된 누군가를 찾아가 어깨를 기대고 손 맞잡고 위로받을 수도 있고 그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것이다.

내겐 생각하는 것만으로 눈물이 날만큼 위안이 되고 힘이 솟는 대상이 문학이다.

그 문학을 소중하게 품고사는 난 분명 행복한 여인이다.   - 본문 '그 여인이 가는 길' 중

박갑순 저자가 수필집 '꽃망울 떨어질라'를 발간했다.  

쉰 살을 맞아 뜻밖에 생사의 갈림길에서 그동안 묵혀둔 글들을 정리해야할 필요성을 느낀 박 저자는 이 책에 문단에 발을 들인 17년 동안 기록한 글 중 4분야로 나누어 46개의 글을 골라 실었다.

특히 박갑순 저자는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문학을 통해 부정적인 상황을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형진 평론가는 박갑순의 수필 '꽃망울 떨어질라'를 읽고 "문학은 체험의 기록이다. 박갑순의 수필에는 문장이 수려하다거나 소재나 주제가 색다르다거나 한게 별로 없다"며 "그런데도 읽다 보면 가슴이 먹먹해 오거나 콧날이 찡해짐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작가가 각박한 현실을 치열하게 극복해 가는 모습을 유별난 장식 없이 진솔하게 그려놓았기 때문이다"고 평했다.

저자 박갑순은 전북 부안에서 출생해 1998년 자유문학에서 시로, 2004년 수필과 비평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부안문인협회 회원이자 현재 교정·교열·대필 전문인 '글다듬이집'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