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어찌 바람이 없을 수가 있나?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건 살기 위한 걸세. 바람의 존재도 인정하면서, 흔들리지 않으면 부러질 건 뻔하지 않은가?" -본문 중

저자 박종휘는 젊은 시절 지인의 소개로 알게된 전북 진안의 할머니의 가족 이야기를 소설로 집필, 몇년 전 초고를 완성하고 전체 3부작 중 1부작을 광복 70주년을 맞는 2015년 세상에 내놓았다.

소설 '태양의 그늘'은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한국전쟁을 겪으며 살아남은 한 가족의 일대기를 슬프고도 뭉클하게 고스란히 담아냈다. 

평탄한 삶을 살아온 남평우와 윤채봉. 운명처럼 만난 그들은 결혼 후에 누구보다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지만 곧 광복이 찾아오고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가 충돌하면서 뜻하지 않게 직격탄을 맞는다.

이데올로기로 충돌하고 있는 세상속에 그 시대를 살아가는 가족들은 유대감, 인간의 실존적 가치, 생존을 향한 끝없는 갈망을 담아낸다.

해방과 한국전쟁을 겪으며 격변의 소용돌이 속의 일대를 산 역사 속의 이야기들.

비록 이제는 그들과 대화를 나눌 순 없지만. 문학으로 그들을 만나며 감사함과 더불어 진한 감동도 만나 보는건 어떨까.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