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 정도상)이 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조국혁신당 전북도당 대변인단(임형택·이화숙·채민석 등 4명)은 30일 오전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통해 “이번 인선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내란 세력과의 단절을 요구하는 시대적 과제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이라며 “국가 재정을 총괄할 핵심 자리에 부적절한 인사를 앉히는 것은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실용’의 기준마저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이혜훈 후보자 지명이 전북도민의 상처를 다시 건드리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단은 “이 후보자가 국민의힘 핵심 당직자로 참여했던 전당대회 과정에서 전북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이 공개적으로 오갔다”며 “발언의 직접 주체가 사회자였다고 해서, 그 현장에서 이를 방치한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당시 행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 “박수 안 치는 사람 간첩”, “아, 전북?”, “전라북도를 따로 호명해야 하나” 등의 발언에 대해 도당은 “전북도민을 간첩에 비유하고 지역을 조롱한 폭언으로, 뿌리 깊은 지역 차별과 편견을 여과 없이 드러낸 사례”라고 규정했다. 이어 “전북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존중하지 않고 배제와 조롱의 대상으로 취급한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은 이러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정당의 핵심 인사가 전북의 예산과 현안을 총괄 조정할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 “전북도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민주당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도당은 “제2 혁신도시 조성, 새만금 개발, 농촌 소멸 위기 등 전북의 중대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전북 비하 논란이 제기된 인사를 예산 권한의 핵심 자리에 앉히는 문제를 민주당이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북의 표로 권력을 얻고 장관직을 맡아온 인사들이 도민의 명예가 걸린 사안 앞에서 침묵한다면, 이는 전북을 ‘텃밭’으로만 여기는 이중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은 이번 지명 철회 요구가 최근 조국 당대표와 지도부의 전북 방문에서 제기된 ‘지역 발전 경쟁론’과도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전북은 오랜 기간 특정 정당을 지지해왔지만, 실질적인 지역 발전의 변화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은 중앙정치에 대한 경고”라며 “국가 예산이 공정하고 책임 있게 집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도당은 성명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북도민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지역 발전에 심각한 우려를 낳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민주당과 전북 출신 장관들 역시 이번 사안에 대해 분명한 처지를 밝히고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며 “침묵은 곧 동조”라고 경고했다.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은 “전북도민의 명예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전북을 존중하고 전북의 미래를 책임지는 정치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국민의힘 소속 이혜훈 전 국회의원을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한 바 있다. /이만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