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을 매개로 한 나눔의 손길이 연말 전주에서 따뜻하게 펼쳐졌다.
고미술협회 전북지회(회장 이정우)는 15일 오전 11시 전주시 평화동에 위치한 ‘고사랑 갤러리’에서 불우회원 돕기 고미술 경매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협회 회원과 갤러리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여해, 우리 전통 고미술품을 매개로 뜻깊은 나눔의 시간을 함께했다.
경매전에는 도자기, 서화, 민속품 등 다양한 전통 고미술품이 출품돼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단순한 거래의 자리를 넘어, 선조들이 오랜 세월 지켜온 미술품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되새기며 서로가 아끼는 물품을 나누는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경매를 통해 거래된 금액은 총 3천여만 원에 달했으며, 판매로 얻은 수익금 전액은 병마에 시달리거나 가계 형편이 어려운 회원을 돕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고미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곧 이웃을 향한 연대로 이어진 셈이다.
이정우 회장은 “고미술은 단순한 수집 대상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문화의 끈”이라며 “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움을 겪는 회원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미술협회 전북지회는 1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며, 우리 전통 고미술의 보존과 계승, 대중적 가치 확산을 위해 꾸준히 힘쓰고 있다.
문화유산을 지키는 손길 위에 이웃을 향한 배려가 더해진 이날의 경매전은, 고미술이 지닌 또 하나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여주었다. /이만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