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주 작가가 오는 12월 4일부터 10일까지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 우진문화공간 1층 갤러리에서 개인전 '풍경'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일상 속에서 마주한 사람들의 삶과 도시의 구석구석을 포착한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평범한 일상 공간과 꽃을 주제로 한 회화 작업으로 구성된다. 전 작가는 “나는 평면을 거부한다. 물감의 질감과 붓의 흔적은 감정의 증거”라며, 캔버스 위에 감정과 시간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젯소로 만들어낸 울퉁불퉁한 질감과 아크릴 물감의 중첩은 삶의 예측 불가능성과 순간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장치로 자리한다.
전민주 작가는 ‘어반스케쳐스 전주’ 활동을 통해 지역 사진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지속적으로 소개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 연장선에서 제작된 작품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포스터 이미지로 사용된 ‘덕진공원 뒷길’ 작품은 지난 5월의 따스한 햇빛 속 산책하는 시민들과 푸른 나무의 생동감을 담아냈다. 이 밖에도 전주 꽃심도서관의 창밖 풍경, 주말 저녁 ‘진수곱창’ 식당의 모습 등 작가가 경험한 구체적 장면들이 그림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꽃을 주제로 한 작업 역시 눈길을 끈다. 재작년 봄 직장 인근에서 본 꽃을 계기로 시작된 이 연작은 최근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방향으로 확장됐다. 전통 민화의 평면성을 유지하되 현대적 채색과 질감을 결합해 새로운 화면을 구축하는 시도가 돋보인다.
전민주 작가는 소소한 풍경과 초록 나무를 담백한 붓질로 표현하기를 즐기며, 평온한 일상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밝고 선명한 색감에 녹여낸다. 이러한 특유의 화풍은 관람객에게 포근하고 따뜻한 인상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전 작가는 도담 이정희 선생에게 사사했으며, 전주 미술관 골목 그림 프로젝트 참여, 다섯 차례의 동인전, 세 차례의 개인전을 통해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림이 일상이 되는 순간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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