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소비자들의 경제심리가 11월 들어 뚜렷이 개선되며 회복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5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전북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3으로 전월 108.6 대비 3.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장기평균(100)을 넉넉히 상회하는 수준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전반적 경제 분위기가 확실히 낙관적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국 지수 역시 112.4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전북의 상승폭이 더 컸다는 점에서 지역 경기 회복 기대가 특히 강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은 엇갈렸다. 현재생활형편지수는 96에서 95로 소폭 하락해 여전히 체감 여건의 부담을 느끼는 가구가 존재하지만, 생활형편전망은 99에서 100으로 올라 향후 6개월간 개선을 예상하는 응답이 늘었다.
가계수입 전망 역시 101로 상승하며 긍정 분위기를 강화했고, 특히 소비지출전망은 112로 4포인트나 뛰어오르며 지출 의향이 뚜렷하게 확대됐다.
항목별로 보면 내구재, 의류비, 교통·통신비, 여행비, 의료·보건비, 문화·오락비 등 대부분이 상승했으며 주거비만 보합을 유지했다. 이는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소비심리를 자극해 지출 확대 기대를 키우는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은 더욱 분명하게 개선됐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101로 6포인트 상승해 기준치(100)를 넘어섰으며, 향후경기전망은 110으로 9포인트나 급등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의 흐름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취업기회전망 역시 100으로 회복되며 고용시장 개선 기대가 확산됐고, 금리전망은 92로 약간 하락해 향후 금리 수준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가계의 저축 여력은 다소 약화됐다. 현재가계저축지수는 93으로 3포인트 하락했고, 저축전망 역시 95로 떨어졌다. 이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소비 증가 전망이 맞물리며 가계가 저축보다 지출·투자를 늘릴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
현재 가계부채지수는 100으로 변함이 없었지만, 부채전망은 102로 소폭 상승해 향후 부채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가구가 다소 증가했다.
물가 전망은 안정 흐름을 보였다. 물가수준전망은 141에서 140으로 하락해 인플레이션 기대가 일부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은 123으로 유지되며 여전히 상승 기대가 우세했고, 임금수준전망은 123으로 소폭 상승해 임금 개선 기대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전북특별자치도 내 6개 시 지역 400가구를 대상으로 11월 11일부터 18일까지 실시됐으며, 375가구가 응답했다. 소비자동향조사는 가계 재정, 경제 전반, 고용, 물가, 주택 등 다양한 항목을 통해 소비자들의 기대와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지표로, 정책 당국과 시장이 향후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주요 선행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북의 소비자심리지수가 연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며 지역 경기 반등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고 있다”며 “지출 확대 전망이 분명해진 만큼 향후 민간소비 회복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저축여력 감소와 부채 증가 가능성은 향후 가계 건전성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오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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