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의 2025년 3분기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분기 대비 2.0% 상승하며 안정적인 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조사에 따르면, 이번 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116.7로 집계됐다. 특히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음식 및 숙박 부문의 물가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견인한 반면, 통신비는 큰 폭으로 하락해 상승률을 다소 낮추는 역할을 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부문에서 나타났다. 전년 동분기 대비 4.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가공식품이 4.7%, 축산물이 6.0% 오르는 등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결과다. 농산물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세(1.1%)를 기록했으나, 수산물과 축산물 가격 상승이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음식 및 숙박 부문도 3.0% 상승해 외식 물가가 꾸준히 오르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도 2.9% 올랐으며, 생활물가지수 역시 전년 동분기 대비 2.0% 상승하는 등 가정 내 필수품과 서비스 가격 전반에 걸쳐 상승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
반면 통신비는 전년 동분기 대비 4.6% 하락했다. 스마트폰 요금제 다양화와 인터넷 서비스 경쟁 심화가 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비 하락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밖에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 부문은 1.1%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공공서비스 부문은 0.8% 하락했다. 생활필수품 중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소폭 오름세(0.9%)를 기록했으나 전기료 등 주요 공공요금 인상 압력은 크게 크지 않았다.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상품 물가가 2.1% 상승한 가운데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1.8%를 기록했다. 특히 상품 부문에서는 가공식품, 축산물 등 생필품 중심의 가격 상승이 주도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외식 물가 상승과 함께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가격도 2.9% 상승했다. 다만 공공서비스는 -0.8% 하락하며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시켰다.
2023년 4분기부터 2025년 3분기까지 전북 소비자물가지수 변동률을 살펴보면, 2023년 4분기 3.2%에서 점차 하락하는 추세가 나타난다. 2024년에는 2%대 초중반을 유지하다가 2025년 3분기 2.0%로 다소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같은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식료품 및 외식비 상승은 서민 가계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는 실정이다.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은 계절적 요인과 함께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 수급 불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북 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은 경기 회복 국면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물가 상승 양상과 부합한다. 소비자들의 지출이 늘어나면서 수요 압력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필수 식품과 외식 부문에서 가격 인상이 두드러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화를 위해 생산과 유통구조 개선에 힘쓰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통신비 하락과 공공서비스 물가 안정 등 긍정적인 요소들을 확대해 전반적인 생활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전략도 중요하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0% 상승했으며, 이는 쌀, 배추 등 일상생활 필수품 중심의 가격 변동을 반영한다. 향후 계절적 요인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 기후 영향 등 다양한 외부 변수에 따라 물가 변동 폭이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신속한 정책 대응이 요구되며,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균형 잡힌 물가 정책이 필요하다. /오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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