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전주 문화공간이룸 초청으로 잘츠부르크 란데스테아터에서 동양인 최초로 바그너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주역 ‘Hollander’를 맡아 주목받은 베이스바리톤 안민수가 이룸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예술가를 전북특별자치도 관객들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문화공간이룸이 자체 기획한 공연으로, 지역에서 보기 드문 수준 높은 성악·피아노 듀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문화공간이룸은 그동안 지역의 규모를 넘어서는 기획력으로, 국내외 정상급 예술가들을 꾸준히 초청해 전북특별자치도 공연 생태계의 다양성과 질을 높여왔다. 특히 독자적인 안목으로 엄선한 연주자 섭외와 공연의 완성도 높은 운영은 관객들 사이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이번 공연 역시 단순 초청이 아니라, 전북특별자치도 문화 향유 환경을 넓히고, 국제적 수준의 클래식 레퍼토리를 지속적으로 소개하려는 이룸의 방향성이 반영된 무대다. 이번 공연의 중심 레퍼토리는 슈만의 대표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Op.48' 전곡이다. 사랑의 환희와 상처, 기억과 성찰로 이어지는 내면의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성악가의 문학적 해석과 피아니스트의 구조적 이해가 정교하게 맞물려야 하는 고난도 레퍼토리다. 지역 공연장에서 이 작품을 전곡으로 감상할 기회는 매우 드물며, 이번 무대는 독일 가곡의 미학을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1부에서는 피아니스트 박상욱의 솔로로 슈만의 서정적 정서가 펼쳐지고, 이어 두 예술가가 함께하는 가곡 무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2부에서는 '시인의 사랑' 전곡이 하나의 서사 구조로 제시되며, 성악과 피아노의 긴밀한 호흡을 통해 작품의 정수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중심에 서는 안민수는 잘츠부르크 란데스테아터에서의 주역 데뷔를 비롯해 체코·오스트리아·독일 등 유럽 주요 극장에서 폭넓은 활동을 이어온 성악가다. 오사카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 Giangiacomo Guelfi 국제 콩쿠르 우승, Gabriela Benackova 국제 콩쿠르 특별상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가곡 분야에서도 언어의 뉘앙스·음색의 질감·감정선의 구조를 세밀하게 조율하는 해석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피아니스트 박상욱은 매년 문화공간이룸 무대에 올라 지역 관객과 꾸준히 호흡해온 연주자로, Wiener Musikverein, Berlin Konzerthaus 등 세계 주요 홀에서 실력을 증명한 음악가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피아노 듀오 ‘신박듀오’의 파트너 신미정은 안민수의 배우자이기도 하여, 이번 공연은 음악적·인적 인연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무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신박듀오 또한 올해 이룸에서의 성공적인 공연을 통해 지역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문화공간이룸 이윤정 이사장은 “전북특별자치도에서도 세계 수준의 예술가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룸의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이번 공연은 성악과 피아노가 가진 가장 섬세한 예술적 결을 전하는 무대로, 관객 여러분께 깊은 감동을 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리사이틀은 전북특별자치도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정통 독일 가곡 무대를 통해 음악의 깊이를 차분하게 전달하는 자리이자, 성악과 피아노의 실내악적 호흡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공연은 오는 29일 오후 5시 문화공간이룸에서 열린다. 티켓은 전석 4만 원이며, 문화공간이룸 카카오채널 친구에게는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예매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문의는 전화(063-223-5323) 또는 카카오채널 ‘문화공간이룸’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김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