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200억 원짜리 경기장과 ‘그들만의 리그’로 끝난 전주시 드론축구 월드컵을 두고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다.
조국혁신당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 정도상)은 7일 성명을 내고 “전주시의 드론축구 월드컵은 행정 실패를 넘어 시민 혈세를 사유화한 ‘특권 카르텔’의 예산 농단”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당 대변인단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백억 원의 세금이 투입된 드론축구 월드컵은 관광객은 없고 선수들만 모여 ‘거저 치른 잔치’로 끝났다”며 “전주시와 대한드론축구협회, 캠틱, 사업자가 얽힌 구조적인 예산 유착이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은 특히 드론산업 관련 예산을 독점적으로 받아온 ‘캠틱’을 ‘카르텔의 정점’으로 지목했다.
전주시는 지난 20여 년간 캠틱에 시 소유 첨단벤처산업단지 운영을 위탁하며 76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했고, 드론축구 사업에도 12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그러나 캠틱이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이나 산업 생태계 확산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오히려 내부 부당노동행위와 비자금, 해외 접대 의혹까지 불거졌다는 것이다.
문제의 200억 원 규모 신설 경기장은 활용도가 낮아 사실상 ‘유령 경기장’으로 전락했다. 협회와 시가 경기장 수요와 운영 방안에 대한 검토 없이 예산을 쏟아부었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당은 “두 전·현직 시장에 걸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드론산업도 스포츠 발전도 이루지 못했다”며 “애초부터 산업 R&D 예산을 독점하기 위한 구조였음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더 큰 문제는 비리 의혹이 불거진 뒤 전주시가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협회 사무국장은 해임됐지만 협회장과 캠틱 원장은 직함을 바꿔가며 영향력을 유지했고, 당시 담당 공무원은 오히려 승진했다. 지난해 시의회가 캠틱 회계감사를 요구했지만 캠틱은 이를 거부했고, 전주시는 “감사 권한이 없다”며 사실상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조국혁신당 전북자치도당은 “청년의 일자리를 빼앗고 시민의 세금을 낭비한 특권과 반칙의 구조를 끝내야 한다”며 세 가지를 촉구했다.
▲전주시를 대상으로 한 전면적 특별감사 실시 ▲수사기관의 비자금 및 공무원 유착 의혹에 대한 전면 수사 ▲캠틱 예산지원과 위탁사업의 즉각 중단과 경기장 활용방안 재검토다.
정도상 위원장은 “전주시가 더 이상 꼬리 자르기로 책임을 피하지 말고 시민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은 청년의 이름으로, 시민의 이름으로 이 ‘드론 카르텔’을 끝까지 추적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만호 기자
